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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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의 기초로서의 말 : 국어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6. 2. 16:40
예술 작품으로서의 사교, 국민 생활의 의식적인 최고의 산물로서의 사교는 언어를 그 가장 중요한 기반으로 삼고 있다. 이상적인 언어 중세 전성기에 유럽 여러 나라의 귀족 계급은 교제를 위해서나 문학을 위해서 하나의 '궁정언어'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하였다. 아주 일찍부터 방언들이 광범위하게 갈라져 있었던 이탈리아에서도 13세기에는 이른바 단 하나의 '궁정어curiale'가 있었다. 그것은 궁정과 시인들에게 공통된 언어였다. 결정적인 사실은 사람들이 그것을 의식적 열정을 가지고 모든 교양 계층의 언어로, 문장 언어로 만들려고 했다는 점이다. 1300년 이전에 이미 만들어진 의 머리말은 이런 의도를 공공연히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언어는 분명하게 문학과 분리되어서 다루어지고 있다. 최고의 표현은 짧은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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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외면적 세련화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5. 28. 16:59
출생의 차이가 이익을 주는 일이 줄어들수록 개인은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부각시킬 필요가 더욱 커졌다. 그럴수록 사교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제한되거나 고귀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개인의 태도나 높은 사교 형식은 자유롭고도 의식적인 예술이 된다. 의상과 유행 사람들의 외면적인 모습과 주변, 그리고 일상 생활의 풍습이 이탈리아 바깥의 민족들보다 더 완벽해지고, 더 아름다워지고, 더 세련되어져 갔다.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소유했던 집들은 미술사가 다룰 분야이다. 여기서는 이런 집들이 쾌적함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조화롭고 합리적인 사실이라는 측면에서 북유럽 권력자들의 성과 도시궁전을 얼마나 능가하는 것이었던가 하는 것만을 지적하면 될 것 같다. 옷차림은 너무나도 많이 바뀌어서 다른 나라의 유행과 일관된 비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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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평준화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5. 19. 14:32
피렌체에서 기사의 작위 그러나 피렌체 사람들 사이에서 특별한 종류의 신분 상승 욕구는 예술과 교양에 대한 숭배와 극히 웃기는 방식으로 서로 어긋난다. 맨 먼저 유행하게 된 것은 기사 작위를 얻으려는 노력이었다. 이런 작위가 이미 그 옛날 영광의 그림자조차도 잃어버리고난 다음에 말이다. 프랑코 사케티는 14세기 말에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몇 년 전에는 빵 굽는 사람, 양털 긁어 모으는 사람, 고리대금업자, 환전상, 사기꾼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수공업자들이 기사가 되는 꼴을 누구나 볼 수 있었다. 도대체 관리가 지방 도시에 기사로 등장하려고 그런 작위가 필요하다는 말인가? 작위는 보통의 직업에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오 불행한 작위여, 어쩌다가 그렇게까지 추락했는가! 그들은 기사의 의무를 늘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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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계층 간의 평등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5. 17. 19:45
완전히 발전된 하나의 전체를 이룬 문화 시대는 국가적 공동 생활, 종교, 예술, 학문 등으로만 표현되지 않고 사교 생활에도 뚜렷한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중세는 나라에 따라 별로 다르지 않은 궁정과 귀족들의 풍속과 예의, 그리고 중세 특유의 중간 계층을 만들어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풍속은 가장 중요한 점들에서 이와 대립되고 있다. 우선 그 기반이 다르다. 고급 사교계에서 신분상의 차별이 없어지고 현대적인 의미의 교양 계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떤 출신인가 하는 것은 상속받은 재산과 보장된 여가 시간 같은 것과 관련될 경우에만 영향력을 가졌다. 이것은 물론 절대적인 의미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중세의 계급 범주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었고, 비록 이탈리아 바깥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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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적인 삶의 묘사 : 풍속화적인 묘사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5. 15. 14:02
중세문학의 희극적이고 풍자적인 측면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비천한 삶의 그림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르네상스의 이탈리아 사람들이 삶의 그림을 그린다면 전혀 다른 것이 된다. 우선 그것은 그 자체가 관심의 대상이고, 또한 위대하고 보편적인 세계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런 삶의 물결에 자기들이 마법에 걸린 듯 흔들리고 있음을 느꼈다. 경향적인 풍자는 보통 시민들, 농부들, 신부들을 향한 것이었고, 그래서 당시 집안, 길거리, 마을에는 풍자들이 떠돌았다. 우리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학에서 풍자 대신에 - 그리고 나란히 - 진정한 풍속화가 시작되는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은 그림이 그런 것을 표현하기 오래 전에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풍자와 진정한 풍속화가 자주 결합되어 나타나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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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겉모습 묘사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5. 14. 12:42
인간의 발견은 개인과 국민에 대한 지적인 묘사에만 머물지는 않았다. 인간의 겉모습도 이탈리아에서 북부 유럽에서와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관찰의 대상이 되었다. 골상학의 발전에서 위대한 이탈리아 의사들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서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다. 그리고 인간 모습의 예술(미술)적인 구명은 여기 속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사에 속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신체의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판단을 가능하게 만든, 일반적인 안목의 형성에 대해서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으면 안된다. 관찰의 날카로움 첫째로 당시 이탈리아 작가들의 글을 조심스레 읽으면 겉모습과 관련된 정밀함과 날카로움, 그리고 수많은 개인 묘사의 완전함 등에 놀라게 된다. 오늘날에도 특히 로마 사람들은 이야기 대상이 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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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고전주의와 자연주의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5. 13. 19:22
그러나 바로 이러한 작품들 속에 르네상스의 고전주의 예술이 실현되고 있는데, 우리가 그렇게 칭찬하는 이 예술의 보편성이라는 것도 실제로는 종전의 어떠한 예술방식보다 더 제한된 감상자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감상자층은 그리스 고전기의 감상자층보다 더 제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르네상스의 고전주의 역시 그 양식화 경향에도 불구하고 그 직전의 세대들이 이루어 놓은 자연주의적 성과를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계승, 발전시켜 완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품이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전의 박공보다도 '더 정확하고' 더 실제 경험에 맞게 만들어진 것과 같이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보이는 하나하나의 주제 역시 꽈트로첸토 거장들의 작품보다 좀더 자유스럽고 명쾌하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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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꿰첸토의 고전주의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5. 12. 22:54
1504년 라파엘로가 피렌체에 왔을 때는 로렌조 메디치가 죽은 지 10여년이 지났고 그의 후계자도 추방되었으며 도시장관이었던 피에트로 소데리로가 이 공화국에서 다시 시민정권을 세운 뒤였다. 그러나 궁정적, 형식적 예술양식으로의 전환은 이미 이루어졌고 새로운 예술 취미의 기준도 정립되어 일반적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니까 예술발전은 외부로부터 아무런 새로운 자극을 받지 않고도 기왕에 전개되고 있던 길을 따라 그대로 나아갈 수 있었다. 라파엘로는 페루지노와 다 빈치의 작품에서 이미 제시된 방향을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되었고, 창조적인 예술가로서 그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초시간적, 추상적 형식규범을 지향하고 있던 점에서 본질적으로 보수적이지만 당시의 양식사적 발전경향에 비추어본다면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