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축성 사제
    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11. 9. 07:57

     

    더욱, 오래된, 거의 죽어버린 마법 한 조각을 관찰해보자. 가장 어두운 중세, 그리고 어쩌면 고대로부터 이탈리아의 많은 도시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어떤 건축물, 조각상 등과 연관 짓는 기억을 간직해왔다. 고대인들은 축성祝聖 사제, 혹은 텔레스타이Telestae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이들은 각 도시들의 화려한 기공식에 참석하였고, 특별한 기념비들을 통해서 혹은 특별한 물건Telesmata들을 남몰래 파묻어서 도시의 번영을 마법으로 보장해 주었다는 것이다. 로마 시대로부터 민간으로 전해진 어떤 것이 아직도 살아 있다면 바로 이런 종류의 것이었다. 물론 축성 사제는 수백 년이 흐르면서 마법사로 바뀌었다. 고대에 이들의 행위가 가졌던 종교적 의미를 사람들이 더는 이해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폴리에 있는 베르길리우스의 몇 가지 기적들 속에는 축성 사제에 대한 아주 오래된 기억이 아직도 분명하게 살아 있다. 물론 그 축성 사제의 이름은 시간이 흐르면서 베르길리우스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이렇게 도시의 신비스러운 모습을 하나의 그릇에 담는 것이야말로 바로 다름 아닌 진짜 고대의 텔레스마이다. 그러니까 나폴리의 건설자 베르길리우스는 기공식에 참석한 축성 사제가 바뀐 모습인 것이다. 민중의 상상력은 이런 일에서 아주 풍성한 힘을 발휘했기 때문에, 베르길리우스는 또한 청동 말, 놀란Nolan문에 조각된 머리들, 또 다른 어떤 문위에 있는 청동의 파리들, 그 밖에 포실리포의 동굴도 다 그가 원인이 되고 말았다. 이것은 모두 특별한 경우에 운명과 연결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앞의 두 가지는 특히 나폴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세 로마도 이런 종류의 혼란스러운 기억들을 가졌다. 밀라노의 성 암브로지오 교회에는 고대에 만들어진 헤라클레스의 대리석 조각상이 있는데, 그것이 그 자리에 있는 한 왕국은 지속될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 아마도 도이치 황제의 왕국을 뜻하는 것 같다. 그가 성 암브로지오 교회에서 대관식을 했기 때문이다. 피렌체 사람들은 자기들의 마르스 사원은 세계의 마지막 날까지 서 있게 되리라고 굳게 믿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에 그것이 세워질 때의 별자리 때문이었다. 그들은 기독교도가 되자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마르스의 기마상을 이곳에서 치워버렸다. 그러나 그것을 부수었다가는 도시에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었기에 - 그 또한 별자리 때문에 - 그들은 이 기마상을 아르노 강변의 탑에 세워 놓았다. 토틸라가 피렌체를 정복했을 때 이 상은 물속에 빠졌고 카를 대제가 피렌체를 재건했을 때 그것은 다시 물에서 건져 올려졌다. 그러고는 베키오 다리 입구에 있는 기둥 위에 세워졌다. 이 자리에서 1215년에 본델몬테가 죽임을 당했다. 교황당과 황제당의 대규모 당파 싸움이 일어난 것도 다시 이 두려운 조각상과 연결되었다. 1333년 대홍수가 났을 때 이 기마상은 영원히 사라졌다. 

    이런 텔레스마는 다른 곳에서도 나타난다. 이미 앞에서 말한 귀도 보나코는 포를리시의 성벽을 새로 건설하면서 두 정당의 상징적인 단결 장면을 요구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점성술과 마법의 도움을 받아서 만든 뒤 파묻어놓은 청동 아니면 돌로 된 기마상을 통해서 포를리시가 파괴와 약탈과 점령으로부터 안전하게 되었다고 믿었다. 추기경 알보르노즈가 약 60년 뒤에 로마냐를 다스릴 때에 사람들은 우연히 땅을 파다가 이 상을 찾아냈다. 그리고 아마도 추기경의 명령에 따라서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저 잔혹한 몬테펠트로가 어떤 수단을 써서 로마 교회에 저항하였는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다시 50년이 지난 다음 (1410)포를리에 대한 적의 기습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사람들은 다시 저 조각상의 힘을 말하게 되었다. 그것은 그사이에 되찾아서 다시 파묻혔던 것이다. 그런 일을 기뻐하는 것도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듬해에 도시는 정말로 점령되었기 때문이다. 건물들을 세우는 일은 15세기 내내 점성술뿐 아니라 마법과 연관된 일이었다. 예를 들면 파울루스 3세가 건물을 세우면서 기초돌에 수많은 금은 메달들을 함께 파묻은 것이 특히 주목할 만한 일이다. 플라티나는 전혀 악의 없이 여기서 이교의 텔레스마를 알아보았다. 그와 같은 제물의 중세 종교적인 해석에 관해서는 파울루스도 그의 전기작가도 거의 의식하지 못했다. 

    강신술사 

    그러나 어차피 대부분은 주워들은 말에 지나지 않는 이런 공식적인 마법은, 비밀스럽고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쓰인 마법의 중요성과 비교해보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일상 생활에서 특히 빈번하게 행해지던 일들을 아리오스토는 강신술사Nekromant(시체를 이용하는 마법사) 희극에 모아놓았다. 그의 주인공은 에스파냐에서 도망쳐온 수많은 유대인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 자신은 비록 그리스, 이집트, 아프리카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끊임없이 이름과 가면을 바꾸어 쓰지만 말이다. 그는 정령을 불러내서 낮을 어둡게 하고 밤을 밝게 하고, 땅을 움직이고 자신을 눈에 안 보이게 만들고, 사람들을 짐승으로 바꿀 수 있다는 허풍을 떨지만 모두 허풍에 지나지 않는다. 어쨌든 시인들과 단편소설 작가들이 이런 종류의 인간들을 희화화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는 것은 좋은 징조다. 반델로는 롬바르디아 수도사의 마법을 우습게, 결과는 끔찍한 기만행위로 묘사하였다. 그는 정말 분노해서, 믿기 잘하는 바보를 따라다니는 재앙을 묘사하고 있다... 벤베누토 첼리니는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잘 알려진 거대한 강신술 광경(1532)을 목격하였지만 죽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와 일행은 끔찍한 두려움을 이겨내야만 했다. 그 밖에도 이탈리아의 예술가들은 비록 '이상하고 변덕스럽고 기묘한' 사람들일지라도 마법에 쉽게 연루되지 않았다. 

    그 밖의 마법 형식들

    앞에서 든 예들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마법은 16세기 초기에는 벌써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이탈리아 밖에서는 막 마법이 전성기로 들어서던 무렵이었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마법사와 점성술사들이 북부 유럽을 순회하기 시작하였다. 고향에서는 이제 아무도 그들에게 그다지 큰 신뢰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16세기에 사생활은 아직도 여러 가지로 마법사들의 손에 있었지만 공식적인 마법 행사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여기서도 물론, 마법 신앙의 쇠퇴가 곧바로 인간 생활의 도덕적인 질서에 대한 믿음의 증가와 연결되지 않았다는 말을 덧붙여야겠다. 수많은 사람들의 경우에 그것은 별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을 때처럼 약화된 숙명론으로 돌아가는 것에 그쳤다.

     

    Alchemist by Johannes Moreelse (1603 ca-1634)

     

     

    이런 망상의 몇 가지 중요하지 않은 종류, 불 점과 손금보기 등은 다른 마법이나 점성술이 어느 정도 쇠퇴하는 것과 더불어 나타나는데, 골상학 역시 큰 관심을 가질만한 것은 못된다. 이것은 단지 숙명론적인 망상의 새로운 종류일 뿐이며, 별점과 경쟁하는 미신에 불과했다. 

    연금술은 고대에도 매우 늦게,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245~305) 치하에서 비로소 언급되었는데 르네상스 전성기에는 부수적인 역할밖에는 하지 못했다. 이 열병도 이탈리아는 일찌감치 14세기에 앓아버렸다. 당시 페트라르카가 연금술에 대해 반론을 펼쳤는데, 그때 그는 황금을 합성한다는 생각은 광범위하게 퍼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이탈리아에서 이 특별한 신념 형태, 연금술이 요구하는 헌신과 격리는 점점 줄어들었다. 반면에 북유럽에서는 연금술사들이 권력가들에게서 돈을 갈취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금 이외에 모든 일에 행운을 가져오는 현자의 돌을 찾는 연금술은 뒷날 북유럽에서 열매를 맺었다. 

     

     

    내용 출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 야코프 부르크하르트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이.탈.리.아 역사 > 르네상스 rinascimen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혼 불멸에 대한 의문  (0) 2020.11.11
    흔들리는 신앙심  (0) 2020.11.10
    마녀 박해  (0) 2020.11.07
    마녀  (0) 2020.11.03
    망령에 대한 믿음  (0) 2020.11.02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