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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녀
    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11. 3. 07:21

     

    인기 있고 원시적인 형태로, 아마 로마 시대 이후로 끊임없이 계속되어온 것은 마녀의 존재였다. 마녀는 예언만 행할 경우 거의 완전히 죄없는 존재일 수도 있다. 다만 단순한 예언에서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도록 돕는 단계로의 이행 과정은 전혀 눈에 띄지 않지만, 그것은 결정적인 추락의 단계가 될 수 있다. 실제 마녀가 일으키는 마법은 주로 남자와 여자 사이에 사랑과 미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믿어졌다. 그러나 또한 아주 파괴적인 악행도 마녀의 탓으로 돌렸다. 어린아이들을 병들게 하는 것 등이었다. 부모의 부주의와 무지 탓임이 분명한데도 마녀를 탓했다. 마녀가 단순한 주문, 의식, 이해할 수 없는 공식 따위로 대체 어디까지 그런 작용을 했으며, 아니면 의도적으로 악령을 불러서 어디까지 작용을 했는가 하는 것은 여전히 의문이다. 마녀들이 활용 방식을 완전히 익혀서 사용했다고 여겨지는 약물과 독약을 빼고도 말이다. 

    예를 들면 폰타노가 들려주는 가에타의 마녀 이야기는 탁발 수도승이 경쟁을 하겠노라고 나설 정도로 해롭지 않은 종류의 마녀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여행자 수파티우스는 마녀의 집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녀는 마침 한 소녀와 하녀를 만나고 있었다. 그들은 검은 암탉 한 마리, 금요일에 낳은 달걀 아홉 개, 오리 한 마리, 하얀 실 따위를 들고 찾아왔다. 음력으로 초하루가 지나 사흘째 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마녀는 그들을 돌려보내면서 어두워지면 다시 오라고 했다. 점을 치려는 것이다. 하녀의 여주인은 수도사의 아이를 임신하였다. 소녀의 애인은 그녀를 배신하고 수도원으로 들어가 버렸다. 마녀는 이렇게 탄식한다. "남편이 죽은 이후로 나는 이런 일들을 하며 살고 있어요. 우리 가에타 여자들은 상당히 믿음이 굳어서요. 수도사들의 꿈을 해석해주고, 성자들의 분노를 얻은 사람들에게서 돈을 받고 그것을 풀어주고, 소녀에게는 남자를, 임신한 여자들에게는 사내아이를, 애가 없는 여자에게 아이를 약속해주지 않는다면 나도 상당히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텐데요. 게다가 수도사들은 밤이 되어 남편들이 고기를 잡으러 나가버리면, 낮에 교회에서 약속한 여자들 집으로 몰래 숨어들기까지 하거든요" 수파티우스는 그녀에게 수도원의 질투를 경고하지만 그녀는 겁을 내지 않는다. 수도원장이 그녀와 옛날부터 아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LIPPI, Filippino - LA MAGA CIRCE Filtro magico (1457 - 1504) 

     

     

    그러나 사람들의 망상은 훨씬 더 고약한 종류의 마녀를 만들어 냈다. 나쁜 마법을 통해 사람들에게서 건강과 생명을 빼앗아 가는 종류였다. 이들의 경우에는 악의를 품은 눈길 등이 말을 듣지 않으면 강력한 망령들의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까지 덧붙여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앞에 나온 피니첼라의 경우에서 보았듯이 이런 마녀가 받는 처벌은 화형이었다. 그래도 당시의 광신주의는 아직 타협의 여지가 있었다. 예를 들어 페루지아 시의 법에 따르면 마녀들은 4백 파운드를 내면 풀려날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철저한 진지함이 아직 적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교황국, 아펜니노 산맥 지역, 그리고 심지어는 성 베네틱트의 고향인 노르치아에도 진짜 마녀와 마법사의 본거지가 있었다. 그것은 비밀도 아니었다. 에네아스 실비우스가 젊은 시절에 쓴 아주 주목할만한 편지 한 통이 이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는 자기 형제에게 보낸 편지에 "이 편지를 가지고 가는 사람은 내가 이탈리아에 있는 베누스의 산[마녀의 산]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려고 왔었어. 그런 것에서는 마법의 기술을 가르쳐준다고 하는데, 그의 주인인 작센 출신의 위대한 천문학자가 그것을 몹시 배우고 싶어 한다는구나. 나는 그에게 리구리아의 암벽 해안에 있는 카라라에서 멀지 않은 포르토 베네레라는 곳을 알고 있다고 말했지. 바젤로 가던 도중에 그곳에서 사흘을 묵은 적이 있거든. 그리고 시칠리아에도 베누스에게 바쳐진 에릭스라는 산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곳에서 마법을 가르치는지는 모르겠다. 이야기를 하는 중에 움브리아의 옛날 공작령(스폴레토)에 노르치아에서 멀지 않은 지역이 생각났어. 그곳에는 가파른 암벽 아래 동굴이 있는데, 그 동굴 안에는 물이 흐르고 있지. 그곳에 마녀들, 악령들, 그리고 밤의 그림자들이 있다는 말을 들은 것이 기억이 나더구나. 용기가 있는 사람들은 망령들을 보고 말도 걸고 마법의 기술도 배울 수 있다고 말이야. 나는 그것을 보지 않았고 보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오직 죄를 지어야만 알게 되는 일은 아예 모르는 편이 나으니까 말이지. " 그렇지만 그는 자신에게 이것을 알려준 사람의 이름을 말하고, 그가 아직 살아 있다면 동생에게 이 편지를 지닌 사람을 그에게 데려다주라고 부탁하고 있다. 에네아스는 여기서 지위가 높은 사람에 대한 호의에서 지나친 행동을 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자신은 동시대 사람들에 비할 바 없이 모든 미신에서 벗어나 있었고, 뿐만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해서 완전히 자신을 입증했다. 그것은 오늘날 교양 있는 사람이라도 반드시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는 바젤 공의회 시기에 밀라노에서 75일간이나 열병으로 누워 있었다. 방금 전에 피치니노 진영에서 2천 명의 열병에 걸린 병사를 기적적으로 치료했다는 마법사를 데려왔는데도 그는 진찰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병을 앓으면서 에네아스는 알프스 산맥을 넘어 넘어 바젤로 향했고 말을 타고 가는 중에 병이 나았다. 

    노르치아 주변에 관해서는 저 탁월한 벤베누토 첼리니를 자기 손아귀에 넣으려고 했던 강신술사를 통해서 더 자세한 말을 들을 수 있다. 새로운 마법책을 축성하는 일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 바로 노르치아 산악지역이었다. 이 마법사는 전에도 바라 대수도원 근처에서 마법책을 한 권 축성한 적이 있었는데, 노르치아에서라면 부딪치지 않아도 되었을 어려움을 겪었다. 그밖에도 노르치아 농부들은 믿을 만한 사람들이고 이런 일을 어느 정도 해본 적도 있으며 어려운 일이 닥치면 훌륭하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이 여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벤베누토 첼리니는 아마도 사기꾼의 하수인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당시 이 지역은 속담에도 나올 정도였다. 아레티노는 어딘가에 있다는 마법의 샘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곳에는 노르치아 마녀의 누이들과 요정인 파타 모르카나의 아주머니가 살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시기에 트리씨노는 그의 위대한 서사시에서 그 장소를 가능한 온갖 시와 알레고리를 이용해서 진자 예언이 일어나는 장소라고 찬양하였다. 

     

     

     

    내용 출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 야코프 부르크하르트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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