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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에서 만난 안젤라 친구 안젤로 - 지중해 여행의 관문, 바리(Bari)이.탈.리.아 여정/남부이탈리아 sud Italia 2010. 4. 19. 04:33
2010/04/02 23:00 작성자: 엔젤라
긴 장화로 표현되는 이탈리아의 발꿈치 부분에 해당하는 도시, 바리.
크로아티아에서 이탈리아 바리까지 8시간의 항해가 끝나고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다음 목적지인 베니스까지는 기차로 8시간. '8'자는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라던데..기차 시간이 약 2시간이 남았다.
10년전에 시칠리아의 팔레르모를 향하던중 창밖의 바다가 너무 예뻐서 내렸던 곳, 바리.
그 당시 인터넷이 지금처럼 정보의 보고가 아니었고, 여행안내책 역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때라
이 생소한 지역에 대해서는 단순히 바다가 예뻤던 곳으로만 기억 됐다.
하지만, 바리는 지중해 여행의 관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크로아티아, 그리스 등으로의 이동이 가능한 큰 항구가 있는 곳으로 항구+상업도시이며 이탈리아 안에서도 알아주는 큰 도시이다.
'우연히' 찾았던 바리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결같은 모습이다.
길지않은 시간의 관광이라 그냥 행인에게 길을 물어보기로 했다.
바리의 수호성인인 성 니콜라스의 유골이 안치된 산 니콜라 성당은 바리에서도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
마침 길을 지나는 삼총사에게 길을 물었더니 선뜻 함께 가자고 한다.
그들은 영어를, 나는 이태리어를 못하는 관계로 의사소통은 전혀 불가능했지만
주워들은 단어 몇개로 나름 즐겁게 성당으로 향했다.
삼총사 중 하나가 묻는다.
"넌 이름이 뭐니?"
"정은"
"!$!$#&^#$%#?"
- 몇번을 해도 '정은'이라는 발음이 절대 안된다.
" -_- 안젤라"
"오, 안젤라? 나는 안젤로!"
이렇게 우리는 친구가 됐다.
따뜻한 햇볓에 기분이 좋으셨는지 이 삼총사는 바리의 곳곳을 가이드 해준다.
말이 통하지 않는것은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이분이?
드디어 도착한 산 니콜라 성당 현지인 답게 지하 예배당도 구경하고, 현지 가이드 덕을 톡톡히 봤다.
실제로 미사중이었으나 막 사진을 찍으라고 쿡쿡 찌르는 통에 귀한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잠깐의 바리 시내 투어를 마치고 기차역 근처까지 안내해준 삼총사.
몇번이고 기차역까지 갈 수 있겠냐를 물어보던 삼총사.
이 삼총사들 덕분에 '바다가 예쁘던' 바리에서 '유쾌하고 따뜻한 도시'로 기억되게 됐다.
게스 매장도 이런 건물에 있으니 제법 분위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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