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33C2C134BE9566008)
당신에게 알베로벨로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면
이 사진이 어떻게 보일까?
인간의 주거환경같기는 한데
과연 어떤 인종이 사는, 어떤 나라의 가옥인걸까...?
앨리스가 파란 치마를 팔랑이며 사진 한구석에서 빼꼼, 들여다 볼 것만 같은 이곳은
이탈리아 뿔리아 Puglia 주에 있는 작은 마을 - 알베로 벨로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427111C4BE95A1B47)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906940E4BE957D448)
알베로벨로의 문장
Alberobello (로컬 방언으로 Iarubèdd) 에는 11.040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한다.
지명의 유래는 "나무 albero" + "bellum" 으로서, 라틴어 bellum은 전쟁을 의미하는데
이 곳은 고대로 부터 참나무 숲이 우거진 곳이었고, 그 참나무가 전쟁도구를 만드는데 적합했다는 것이다.
현대 이탈리아어로 단어를 직역하면 "아름다운 나무" - 뭐
아름다움도 수용자의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는 것이므로 - 戰士에겐 그 참한 용도로 해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질 수도?
하여간
이 마을은 대략 이렇게.
북적거리는 관광객 없이 이렇게 비어있는 알베로벨로와 만났다면,
나는 다른 시간, 다른 공간으로 뚝 떨어져 내린 어린 앨리스처럼 한동안 멍하게 있었을 것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8180F0D4BE95FCECD)
1996년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독특한 건물은 뚜를리 trulli 라고 하는데 (단수는 뚜를로 turllo)
이탈리아인의 설명에 의하면 아무런 접착료 없이 돌을 끼워 맞춰서, 100% 순수하게 돌로만 지은 가옥이라고 한다.
(진위여부는 검색 좀 더 해서 알려 드리겠다 - 이탈리아인들은 농담을 진지돋게 하는데다
상대가 알아낼 때까지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07071274BE95CC58C)
차에서 내리자 하얀 햇빛이 하얀 도로위로 하얗게 부서졌다
성서에 나오는 반짝이는 '소금도시' 처럼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52B0F274BE960CA2C)
오염될 것이라고는 관광객의 자동차 매연 정도일까...이곳은
상점들 마저도 평화롭다
평화롭고 놀랍게 작고 나지막한 상점들이 늘어서있는 골목들은 늘 오르막이고
햇살이 하얗게 부서지고
상점 바깥에 의자를 내어놓고 앉아 열심히 손뜨개를 하고 있는 할머니, 아주머니 등을 만날 수 있다.
상품을 대놓고 제조하는 손놀림조차 너무나 느긋하다 - 세월은 이들만 빗겨간 것일까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677F71C4BE97CAC2B)
Vietato salire sul trulli
뚜를리에 올라가지 말라는 경고표지판과 간판이 구별이 가지 않는다
올라가면 안돼 견고하게 보이지만 켜켜이 쌓아올린 돌더미에 불과하단 말이다 (잠정적으로) - 그리고 인류의 문화유산이야
근데 경고문이 이탈리아어 - 올라간다면 관광객이 올라가지 본국인이 올라갈 것 같지는 않지만...경고문조차
동화같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72B0F274BE960CB2D)
그리스 산토리니의 사진을 볼 때마다 생각했다
햇살과 하늘은 왜 산토리니에서만 더 찬란하고 청명할까?
이 곳 알베로벨로의 하늘도 햇살도 특별하다
그래서 생각했다
자연이 아름다운 장소를 예우해주는 것이든가
장소가 아름다운 자연에 예우하기 위해 이런 모습을 갖춘 것...둘 중에 하나가 틀림없다고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62B0F274BE960C829)
이런 집에 살면 어떤 기분일까
29호에는 로메오가 살고 31호에는 줄리에따가 살면
이 반짝거리는 골목을 뛰어다니며 자라고
함께 학교 가고
.
.
.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42B0F274BE960D22F)
이건 규모가 가장 큰 뚜를리 - Trullo Sovrano의 뒷뜰.
2층으로 된 이 건물은 16세기 중반에 Perta 가문을 위해 지은 것이라고 한다.
박물관이어서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고.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53122224BE97B6D01)
성 안토니오 교회
이 지방 음식은 - 대략 맛있었다.
이탈리아 사람과 같이 있으면
늘 맛있는 것을 먹게 되어 - 어느 순간 천하진미를 만난다 해도 감흥이 덜하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303DC144BE9704158)
석양무렵의 뚜를리 - 이제 떠나가야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97A7B1F4BE97BA815)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21089144BEA43EB31)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17749104BE970AAD1)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65AFC124BEA436CAF)
검색 결과 :
15세기, 나폴리 왕국 치하에 있던 꼰베르사노 Conversano 의 지주(백작)들이
이 장소에 일단의 농민들을 이주시키고는
접착료를 절대 쓰지말고 건물을 지으라고 명령해 진짜로!! 돌로만 지었고,
최대한 안정적인 구조를 찾다보니 가옥 형태가 원형이고 지붕이 뽀족한 - 지금의 구조로 짓게 되었으며
그 기술이 지금까지도 전수되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