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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네상스의 가정 생활
    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8. 16. 12:31

     

    당시 이탈리아에는 도덕이 해이했던 까닭으로 일반적으로 가정생활을 완전히 실종된 것으로 여기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측면은 이 책의 제6부에서 다루게 된다. 여기서는 부부 관계에 충실하지 않은 것이 일정한 한계만 넘지 않는다면 가족 관계에 대해서 북유럽에서만큼 파괴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중세의 가정생활은 지배적인 도덕의 산물, 혹은 종족 발전의 충동이나 각자의 신분과 재산에 따른 생활 방식에 기초한 자연적 삶의 산물이었다. 전성기의 기사도는 가정 생활과 아예 무관하였다. 기사의 삶은 궁정에서 궁정으로 혹은 전쟁터로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기사의 숙녀 숭배는 철저하게 자기 아내 이외의 여성을 향한 것이었다. 자기 고향의 성은 사정이 아무래도 좋았다. 르네상스는 처음으로 의식을 가지고서 가정 생활을 정돈된 것, 신중한 것으로 만들어내려고 노력하였다.. 경제가 대단히 발전한 것과 합리적인 건축 등이 여기에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생활, 교육, 시설과 조직의 문제 등을 깊이 생각하였다는 점이다. 

    이 문제에 관한 상세한 문서는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가 쓴 가정 관리에 관한 대화였다. 아버지는 장성한 아들에게 말을 통해 자신의 행동 방식으로 안내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크고도 풍족한 가정 살림 속을 들여다보게 된다. 살림살이는 분별있는 절약과 절도 있는 생활로 계속 번창하면서 여러 세대를 넘어서까지 행복과 풍요로움을 약속하고 있다. 상당한 규모의 영지는 그 생산물들로 식탁을 풍요롭게 하고, 살림 전체의 기반이 되고 있으며 견직공장이나 모직공장 같은 공업과 연결되어 있다. 집과 먹을 것은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다. 모든 시설과 주변 설비는 규모가 크고 견고하며 값진 것들이고, 그곳에서의 일상 생활은 가능한 한 단순하다. 집안의 명예가 달린 규모의 지출에서부터 어린 자녀들의 용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비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처리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집주인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집안 전체에 제공하는 교육이다. 우선, 조심스러운 감금 상태에서 양육된 수줍은 소녀인 아내를 교육시켜서 하인들에게 확실한 감독자이자 집안의 주부로 만든다. 그런 다음에는 쓸데없는 냉혹함을 보이지 않고 조심스러운 감독과 설득으로, '힘보다는 권위로' 아들들을 교육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인들을 고르고, 즐거운 마음으로 충실하게 집안일을 보살피게 한다는 원칙에 따라 그들을 대한다. 

    이 작은 책에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특별한 열의를 가지고 취급된 항목을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즉 교육받은 이탈리아 사람들의 전원 생활에 대한 사랑이다. 당시 북유럽의 시골에는, 산 위에 있는 성에 귀족들이 살았고, 잘 폐쇄된 수도원 안에 높은 교단의 수도사들이 살았다. 부유한 시민들은 1년 내내 도시에 살았다. 그에 반해서 이탈리아에서는 적어도 몇몇 도시들의 주변에 부유한 도시민들의 시골집, 즉 별장들이 생겨났다. 한편으로는 시골에 머물려는 경향이 아주 강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전쟁이 일어날 경우의 손실까지도 감수하였다. 그래서 부유한 도시민들의 시골저택, 곧 별장Villa이 생겨났다. 번영과 교양이 충분히 갖추어지자 옛날 로마인들의 소중한 유산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우리의 저자 알베르티는 자신의 별장에서 행복과 평화만을 찾아낸다. 그에 대해서는 독자가 직접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은, 동일한 영지가 가능하면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곡식, 포도주, 올리브기름, 초지와 숲 등이다 그런 영지는 값이 비쌌다. 한 번 사놓으면 시장에서 아무것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논의하는 도입부의 말 속에 더 큰 즐거움이 나타난다. "피렌체 주변에는 수정 같은 공기, 명랑한 풍경, 화려한 전망 등을 가진 별장들이 많다. 모든 것이 좋고, 맑고 건강한 물이 있다. 수많은 건축물들 중 어떤 것들은 영주의 궁전들처럼, 어떤 것들은 성들처럼 보인다. 화려하고 값진 것들이다." 그가 말하는 것은 거의 전형적인 별장들을 뜻하는데, 그 대부분은 1529년에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서 - 헛일이었다 - 피렌체 사람들 자신에 의해서 파괴되었다. 

     

    La Villa di Corliano - 르네상스 시대 토스카나 지방의 유명한 별장 중 하나

     

    La Villa di Corliano 내부의 프레스코화

     

     

    이 별장들, 그리고 브렌타 강변, 롬바르디아산 주변의 별장들, 나폴리 포실리포 해변과 보메로 언덕 근처에 있는 별장들에서 열린 사교 모임들은 도시 궁전의 살롱들보다 더 자유로운 시골의 특성을 보였다. 이런 곳에 함께 머물면서 탁 트인 자연속에서 사냥과 다른 교제를 하는 광경이 아주 매혹적으로 묘사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가장 심오한 정신적 작업과 가장 고귀한 시문학도 때로는 이러한 시골 별장의 체류에서 나왔다. 

     

     

     

    출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 야코프 부르크하르트

    이미지 출처> 야후 이탈리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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