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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님의 이탈리아에서 만난 이야기가 있는 창문들이.탈.리.아 여정/베네치아 VENEZIA 2010. 5. 16. 13:07작성자 : white
창 문
창문이 열린 적이 없는 이 골목에는 그 어떤 풍경도 찾아오지 않는다.
나는 창문에 턱을 괴고
아 주 오래되고 사람이 들어있지 않은 것 같은 창문 하나를 바라본다.
곧 터지기라도 할 것처럼 퉁퉁 부어있다.
오전과 막 교대를 한 햇살이 골목 모퉁이를 돌아온다.
그도 지나가는 풍경
저 창문은 한번도 그러한 것들을 불러 세운 적이 없다.새로 옮긴 집은 넓고 큰 창이 있다.
꽃무늬에 흰 색깔의 커텐도 달고 눈부신 햇빛도 예약해 놓고 유선방송도 신청하고...
하지만 한번도 방송을 송출하지는 않았다.
갈 곳이 없는 풍경들이 골목을 휘젓고 다닌다.
그러고 보니 저 창문 안의 공간은 텅텅 비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좀더 시간이 흐르면
할인된 값의 풍경을 파는 사내가 골목을 지나 갈 것이다.
문득, 창문이란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들여다보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창문 밖에서 안을 들여다본다
거기 한 사내가 리모컨을 들고
풍경의 채널을 돌리고 있다.
_박 해람
...
몇 몇 나라를 여행하면서,
고개를 조금만 돌려보면 내 시선이 닿는 곳에 늘 창문이 있었다.
모양도 색깔도 다른 창문... 닫힌, 혹은 열린 창문...
창문 안에서는 수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세상을 내려다 보고,
창문 아래 사람들은 비밀을 간직한 창문 안 세상을 궁금해한다.
창문은 그렇게 벽을 사이에 두고 세상과 대화하는 곳이다.
예쁜 색이 칠해진 벽에 있는 예쁜 창문은 욕심이 난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창문으로 세상을 본다는 말이 있다.
이탈리아의 어느어느 도시의 거리와 골목을 걸어다니는 동안
누군가의 창문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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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eica & Nikon 블로그
http://blog.daum.net/white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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