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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첫 회화작품 <Doni Tondo>미.켈.란.젤.로/생 애 vita 2020. 10. 29. 17:27
다비드의 명성은 이탈리아를 건너 프랑스에까지 전해졌다.
피에로 소데리니는 피사Pisa에 대항하여 연맹을 공고하게 하기 위해 프랑스 루이12세에게 미켈란젤로의 또 다른 다비드를 보내고 싶어 했다. 청동으로 제작한 중간 정도 사이즈를 주문하였는데, 다비드를 막 끝내고 창작력에 불타 있던 29세의 미켈란젤로는 (이미 교황 피오 3세를 위한 시에나 성당 작업이 밀려있었는데도) 이 청동 다비드, 대리석 성모자 Madonna of Bruges, 두 점의 대리석 성모자 원형 부조,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를 장식하기 위해 피렌체 양모협회가 주문한 12사제 대리석 작품 등을 모두 승낙했다.
주문을 잔뜩 받아놓은 그는 잠시 쉬는 의미에서 회화작품을 하나 완성한다.
미켈란젤로의 단품으로는 유일한 회화작품인 <Tondo Doni >는 아뇰로 도니와 피렌체의 유력 가문 스트로치가의 딸인 막달레나 스트로치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한 작품이라고 전해지는데, 그렇다면 1503년이나 1504년에 제작되었을 것이다.
Tondo는 이탈리아어로 원, 원형을 뜻하고, 아뇰로 도니의 성을 더해 톤도 도니 The Doni Tondo로 불리우는 이 작품은 <성가족>을 모티프로 하고 있으며, 지름 120cm의 캔버스에 중층 구조로 여러 인물이 배치되어 있다. 아기 예수와 마리아, 요셉이 전면에, 중간에는 세례 요한이 이 가족을 바라보고 있고, 배경에는 5명의 누드 인물을 배치했는데, 이 인물들에 관해서는 지금도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화면의 중앙에서 압도적인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성모 마리아는 아무것도 깔지 않은 맨 땅에 앉아 요셉으로부터 아기 예수를 받기 위해(혹은 요셉에게 넘겨 주기 위해) 위쪽으로 몸을 비틀고 있다. 요셉은 마리아의 왼쪽 위에 자리하고, 강건한 다리로 마치 마리아를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구도로, 수세기 동안 같은 주제를 그려온 다른 화가들의 작품과 구별된다.
세례 요한은 피렌체의 수호성인으로, 성모자 주제의 작품에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초원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성가족과도, 벽쪽에 있는 배경 인물군과도 떨어진 중간층에서 아기 예수를 바라보고 있다.
그림은 관람자로 부터 가장 가까운 대상부터 가장 먼 대상까지 선별된 색상과 채도, 명도, 뒤로 갈수록 흐려지는 채색 기법을 통해 공간감을 표현하고 있는데, 가장 먼 배경인 자연을 포함해서 다섯 명의 젊은이들이 앉아있거나 기대어 서 있는 나지막한 성벽은 흐릿한 원경과 전면의 선명한 햇빛으로 인해 한 여름의 방파제 위에서 태평하게 노닥거리는 젊은 신들을 연상하게 하기도 한다.
기독교적인 네 인물의 시선이 모두 아기 예수에게 향해져 있는 것에 반해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대화와 관계를 이루고 있는 다섯 누드의 의미와 기능을 두고 많은 추측과 논쟁이 있어왔지만, 이후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천장화에 장식처럼 무수하게 등장하기도 하기 때문에 각자 그림에서 느껴지는 그대로, 관람자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스티나 천장화의 누드 :
성가족이 앉아 있는 풀밭에는 그리스도의 겸손과 세례를 나타내는 우슬초, 삼위일체와 구원을 상징하는 클로버 등 기독교적 의미를 가진 식물들이 그려져 있다. 미술사를 저술한 프란체스코 아르놀디는 <다른 많은 작가들의 성모자와는 달리, 루카 시뇨렐리나 폴라이올로, 그 밖의 스승들의 영향을 받은 화가의 문화적 소양을 발견할 수 있다>고 쓰고 있으며, <차갑고 날것colori crudi e freddi인 색채는 이차적인 문제일 뿐, 조형적이고 부피감 있는 인체의 형태와 구성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확실하게 표현되어 있다. 화면의 구성은 레오나르도나 라파엘로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풀고 있는데 - 자연스럽지 않고, 주제에 맞지 않게 복잡하게 짜여 있어, 여기서 이미 초기의 숭배자들에게는 하나의 전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완전히 새로운 회화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미켈란젤로가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거나, 미켈란젤로에게서 영향을 받아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오리지널 금박 목각 액자에는 섬세한 식물 문양과 함께 다섯개의 두상이 입체적으로 조각되어있다. 이 두상들의 의미에 대해서도 그림 안의 누드만큼이나 많은 추측이 존재한다.
항상 자신을 조각가로 불러달라고 했던 미켈란젤로는 채색에 있어서도 처음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발색을 자랑하고 있다. 톤도 도니에서는 흰색, 녹청, 남색과 몇가지 색상으로 팔레트가 제한되어 있으며, 황토색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버밀리언도 최대한 적게 사용하고 있다.
내용 참조> 미켈란젤로 / 브루노 나르디니
위키피디어 : en.wikipedia.org/wiki/Doni_Tondo
Storia dell'arte / Francesco Negri Arnoldi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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