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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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정적・ 카톨릭적 바로크이.탈.리.아 역사/16c - 19c 2020. 9. 25. 14:14
16세기 말경, 이탈리아 예술사에는 하나의 두드러진 방향 전환이 일어난다. 차갑고 복잡하며 주지주의적인 매너리즘이 물러나고 그 대신 관능적・감정적이고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양식인 바로크가 들어선다. 이 양식은 전 시대의 정신 귀족주의적 배타성에 대한 근본적으로 민중적인 예술관의 승리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지배적인 교양층이 주도하긴 했어도 좀 더 광범위한 대중을 고려한 예술관의 승리를 의미했다. 카라바지오의 자연주의와 카라치 일가의 주정주의는 바로 이러한 예술관의 두 방향을 대표한다. 이들 두 방향의 어느 쪽도 매너리스트들의 높은 교양 수준에는 많이 뒤쳐지고 있다. 왜냐하면 카라치가의 아틀리에에서도 르네상스의 거장을 모방하면서도 비교적 단순한 것을 택하고 일반적으로 복잡한 생각이나 감정은 표현하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