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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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꿰첸토의 고전주의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5. 12. 22:54
1504년 라파엘로가 피렌체에 왔을 때는 로렌조 메디치가 죽은 지 10여년이 지났고 그의 후계자도 추방되었으며 도시장관이었던 피에트로 소데리로가 이 공화국에서 다시 시민정권을 세운 뒤였다. 그러나 궁정적, 형식적 예술양식으로의 전환은 이미 이루어졌고 새로운 예술 취미의 기준도 정립되어 일반적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니까 예술발전은 외부로부터 아무런 새로운 자극을 받지 않고도 기왕에 전개되고 있던 길을 따라 그대로 나아갈 수 있었다. 라파엘로는 페루지노와 다 빈치의 작품에서 이미 제시된 방향을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되었고, 창조적인 예술가로서 그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초시간적, 추상적 형식규범을 지향하고 있던 점에서 본질적으로 보수적이지만 당시의 양식사적 발전경향에 비추어본다면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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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전설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4. 29. 09:38
이처럼 회화를 중세적, 수공업적 관점보다 높이 평가하는 태도는 이미 인문주의 최초의 선구자들에게서 나타난다. 단테는 그의 연옥편 제 11장에서 치마부에와 지오토 두 거장을 위한 불멸의 기념비를 세웠고, 이들 화가들을 구이도 구이니첼리, 구이도 카발칸티 같은 시인들과 비교하고 있다. 페트라르카도 그의 소네트에서 화가 시모네 마르티니를 높이 칭찬하고 있으며, 필리포 빌라니도 피렌체를 찬미하는 글에서 도시의 이름있는 명사를 열거하면서 몇몇 화가들을 포함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소설, 그중에서도 특히 보카치오와 사케티의 소설에는 미술가에 대한 일화가 많이 들어 있다. 비록 얘기 속에서 예술 자체는 별다른 역할을 못하고 있지만, 이러한 소설에서 특기할 점은 예술가들을 이름없는 평범한 장인들의 존재와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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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 로마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3. 3. 09:40
옛 로마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에서 무엇보다도 유적지로서의 도시 로마가, '로마의 기적'과 맘스버리의 윌리엄(1143년경 죽음)의 역사서가 씌어진 시대와는 다른 경건함을 누렸다. 마법을 믿는 사람이나 보물을 찾는 사람이나 경건한 순례자의 상상력은 기록들에 나타난 역사가와 애국자의 상상력과 나란히 세워놓고 보면 빛이 바래고 만다. 이런 의미에서, 로마 성벽의 돌들은 경외심을 얻을 만하고, 도시가 세워졌던 땅은 사람들의 말보다 더욱 가치있다는 단테의 말이 이해가 갈 것이다...페트라르카는 우리에게 고전적인 고대와 기독교적인 고대로 나위어진 분위기에 대한 지식을 전해준다 조반니 콜론나와 함께 디오클레티아누스 Diocletianus 목욕탕의 거대한 아치 위로 얼마나 자주 올라갔던가를 이야기한다. 이곳의 신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