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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리(AF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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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모욕한 선동영화에 유감"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오는 12일 개막하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산드로 본디 이탈리아 문화부장관은 8일 "올해 칸영화제에 출품된 다큐멘터리 한 편이 이탈리아를 모욕하고 있는 선동영화"라면서 "우리는 이런 영화가 선정된 데 대해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보이콧 이유를 밝혔다고 AFP가 전했다.
본디 장관이 공개 비난한 영화는 비경쟁 부문에 출품된 다큐멘터리 영화 '드라퀼라'(Draquila)로, 작년 4월 라퀼라를 강타한 지진 참사 후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진복구 과정을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다.
'드라큘라'(Dracula)와 라퀼라(L'Aquila)의 합성어인 '드라퀼라'는 각종 비리로 얼룩진 지진 복구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지진 참사로 폐허가 된 중부도시 라퀼라에서는 규모 6.3의 지진이 강타한 작년 4월 당시 12만여명의 주민들이 집을 잃었으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5만명이 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AFP가 전했다.
복구 계획에 따라 새로 지어진 주택의 건축비용은 당초 책정액의 3배를 웃돌았다. 또한 복구사업을 둘러싼 수의계약도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보이콧을 비판하는 견해도 흘러나왔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탈리아 영화 '라 노스트라 비타'의 연출자인 다니엘레 루체티 감독은 "예술의 자유를 부끄러워하는 이탈리아 장관에 대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이런 (예술의) 자유를 해외에 보여주는 것을 오히려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야당인 중도좌파 출신의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 유럽의회의원도 본디 장관의 보이콧 선언을 비난했다.
mingjoe@yna.co.kr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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