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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이탈리아의 다섯개 절벽마을…매혹의 절벽 마을 루트 친퀘테레 Cinque Terre이.탈.리.아 여정/중부이탈리아 centro 2013. 5. 16. 11:45
올 여름 휴가 때 해외로 날아가 볼까? 꿈만 꿀 일이 아니라 당장 목적지를 물색해 볼 일이다. 그곳을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결코 만만한 여정이 아니며, 삶의 영감을 담뿍 안겨줄 특이한 여행지들을 시티라이프에서 제안한다. 지구를 구경한다는 것은 우주를 유영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줄, 아름다운 다섯 곳의 마을 이탈리아 친퀘테레다.
친퀘테레는 어떤 곳인가?
이탈 리아 지도를 보면 중간쯤에 로마가 있고, 북부 지방에 밀라노가 위치하며, 남쪽 중간에 나폴리가, 그리고 맨 끝에 시실리아가 있다. 로마와 밀라노 중간쯤에 위치한 라 스페치아를 주목한 사람들은 이탈리안이 아닌 외국에서 날아온 여행자들이었다. 유명 관광지보다 낯선 시골 마을, 와이너리, 숨겨진 유적지를 찾아나서길 즐기던 탐험적 여행자들은 라 스파치아 해안선에 보일듯 말듯 숨어있던 다섯 곳의 절벽마을에 감탄했다. 감동의 이유는 간단하다. 오래된 마을 특유의 노스텔지어, 세찬 바람이 가져다 주는 낯선 두려움, 절벽 곳곳의 골목을 걸으며 느끼는 아찔한 희열, 그리고 언제 어디에서나 사람의 근원을 생각하게 해주는 끝없는 바다! 친퀘테레는 '다섯개의 마을(The Five Lands)'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 '베르나차(Vernazza)', '코르닐리아(Corniglia)', '마나롤라(Manarola)', '리오마조레 (Riomaggiore)' 등이 그곳들이다. 외국인들에 의해 사랑받기 시작한 이곳은 이탈리아 정부와 라 스페티아 주정부의 노력으로 국립공원으로 재탄생했고,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벌어진 것은 불과 100년도 되지 않은 20세기적의 일이었다. 그렇게 세상에 알려진 이 다섯 곳의 마을은 이탈리아의 또 다른 여행 명소인 토스카나와 인접한 '라 스페자 La Speza' 지역에 몰려있어서 북단 끝마을 몬테로소에서 리오마조레까지 하나의 루트로 여행할 수 있다. 여행법은 기차, 배, 트레킹 모두 가능하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동선은 길과 철도로 연결되어 있다. 마을 사이의 거리도 짧게는 1km, 길어야 4km로 기차로는 2분에서 5분 거리, 도보로는 20분에서 2시간이면 가능하다. 이제 마을로 들어가 보자.몬테로소 알 마레 Monterosso Al Mare
친퀘테레의 비치타운라 스페지아 역에서 몬테로소 알 마레로 들어가는 기차를 타면 여행 내내 바다를 볼 수 기대는 금물이다. 산세가 험한 이곳의 철도는 수많은 터널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혹 밝은 구간을 지날 때면 여행자 대부분이 사진을 찍어대느라 정신이 없다. 라 스페지아에서 몬테로소까지 소요 시간은 10분 남짓이다. 간이역 규모의 몬테로소역은 낡았지만 살구색 페인트, 전형적인 유럽 스타일의 처마, 사람 좋은 표정을 한 역무원 등의 모습이 정겹다. 몬테로소는 친퀘데레 여행의 거점 마을로 애용되는 곳이다. 친퀘테레의 모든 마을이 절벽에 위치하고 있어서 해변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에는 길고 넓고 깨끗한 비치가 있다. 그리고 구시가지로 들어가면 많은 형태와 수준의 숙박업소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친퀘테레를 지나치는 나그네가 아닌, 이곳을 여행의 목적지로 삼은 사람들은 대게 몬테로소에 방을 잡아놓고 각 마을을 오가는 여행을 즐기곤 한다. 비치가 있으니 수영복 차림으로 태양에 몸을 맞길 수도 있어서 일광욕을 즐기려는 여름 바캉스족에게는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구시가지는 이 마을은 물론 유럽 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인 골목 풍경이 예쁜 곳이다. 좁고 깨끗한 골목에는 기념품가게, 레스토랑, 인터넷카페 등이 있고 친퀘테레산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도 만날 수 있다.
호텔 정보
호텔 포르토로카 Via Corone, 1, 19016 Monterosso al Mare, Italy | www.portoroca.it 호텔 마르게리타Via Roma, 72, 19016 Monterosso al Mare, Italy | www.hotelmonterosso.it코르닐리아Corniglia바다와 하나가 된 기차역
높은 곳에서 촬영한 코리닐리아 해안선을 보면 문득 동해 정동진역이 생각난다. 코르닐리아 역시 바다 바로 옆에 역이 있고 역을 떠난 기차는 곧 터널로 들어가 낯선 곳으로 달리게 된다. 코르닐리아는 해안 지형이 험준해 선박 접안 시설을 만들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친퀘테레 다섯 개 마을 가운데 유일하게 배가 정박하지 않는 곳이다. 지형 탓일까? 친퀘테레 다른 마을들이 기차역, 포구와 마을이 바로 연결되어 있는 것에 비해, 이곳은 역과 마을이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마을로 들어가려면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보기만 해도 다리에 쥐가 날 것 같은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여행자들 가운데 젊은 사람들은 역시 계단을 선택한다. 철벅지를 과시하려는 게 아니라 계단을 오르내리며 볼 수 있는 마을과 지중해 풍경을 카메라와 가슴에 담기 위해서다. 그렇게 헉헉거리며 정상에 올라가면 드디어 친퀘테레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코르닐리아 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산 정상과 절벽 상부에 건설된 이 마을은 역시 아기자기한 골목과 지중해의 햇살과 평생 잊을 수 없는 낙조, 그리고 와인 레스토랑 등 이탈리아 특유의 전통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호텔 정보
호텔 라 포사다La Posada Via Alla Stazione 11, 19010 Corniglia 모텔 B&B 바칸제 일 가토 B&B Casa vacanze il Gatto Via alla Marina, 14, 19018 Corniglia, Italy | www.vacanzeilgatto.com마나롤라 Manarola절벽 마을의 진경바다에 나가 마을을 본다. 바다와 맞닿은 곳은 거대한 바위가 버티고 있고 그 뒤로 3층에서 5층 높이의 건물들이 갈지자로 건축되어 있다. 마을 뒤 산비탈에는 농사를 위한 경작지가 개간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이 마을은 바위산 위에 건설되었다. 마나롤라 기차역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눈에 잡히는 게 바다와 바위와, 그 바위 틈에 지어진 집들이다. 바위가 워낙 크고 험해서 기차역에서 마을로 향하는 길을 길이 아닌 터널로 뚫었을 정도다. 절벽마을 마나롤라의 진경을 보기 위해서는 마을 맨 아랫쪽 바다 해안 산책로로 내려가야 한다. 오후 3시 이후 석양이 내리기 한 두 시간 전이 가장 멋지다. 밝은 태양이 살아있지만 눈이 부실 정도는 아니고, 곧 석양이 내려오니 광선도 차분해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곳, 그 시각에 바라보는 마나롤라의 풍경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바위 위에 지은 집들의 고운 때깔과 바다와 가장 인접한 곳에 문을 열고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의 풍경 또한 여행자의 가슴을 요동치게 하고도 남을만 하다. 마나올라와 다음 마을 리오마조레를 잇는 하이킹 코스에는 그 유명한 '사랑의 샛길'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 가면 우리나라의 남산 타워처럼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두는 공간이 있다. 날씨가 험하지 않으면 늘 개방되는 곳인데, 친퀘테레 여행을 애인과 동행할 사람이라면 그곳에 걸어둘 튼튼한 자물쇠 하나 준비해 가는 센스를 잊어서는 안된다.
호텔 정보
모텔 아클라 아파트먼드Acla Apartments Via Baluardo 50, 19017 Manarola | www.booking.com/hotel/it/acla-apartments.ko 호텔 르코스테Le Coste Via Discovolo 252/A, 19017 Manarola | www.hotelscombined.com/Hotel/Le_Coste리오마조레 Riomaggiore한 달쯤 살고 싶은 곳석양이 떨어지는 시각, 먼 바다에서 보면 건담V의 번쩍거리는 자태를 보는 듯 하다. 남쪽에서 보면 친퀘테레의 첫마을, 북쪽에서 시작하면 끝마을인 이곳은 무려(?) 1700명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그러나 한가롭기 짝이 없는 시골 동네다. 1900년대 초기만 해도 이 마을에는 4000명 가까운 사람이 살았으나 젊은이들이 모두 도시로 나가버리는 바람에 인구는 점점 줄어들었고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문전옥답을 자본에 넘기고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마저 많아져 원주민 인주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리오마조레 역시 작은 마을이지만 교회, 광장, 카페 거리 등 도시적인 분위기도 맛볼 수 있다. 마을의 중심지는 콜롬보 거리인데, 이곳에 '비냐이오로 광장(Piazzadel Vignaiolo)'이 있고 반대쪽인 북쪽으로 올라가면 마을로 연결된다. 리오마조레 마을 역시 친퀜테레의 다른 마을과 마찬가지로 급한 경사면에 붙어있는데, 골목 끝으로 아찔하게 보이는 바다 풍경은 그 어느 해안 마을에서도 보기 힘든 낯선 장면이다. 관광지이지만 어쩐지 편안한 분위기라 잠시 다녀가기보다 한 일년 살아보고싶은 생각이 간절해 진다. 마나롤라에서 언급한 '사랑의 샛길(Via dell'Amore)'은 경치가 아름답고 거리도 1km 남짓이라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길이다. 입장료가 있으나 친퀜테레 카드가 있으면 무료 통과할 수 있다.
호텔 정보
호텔 빌라 아르젠티나 리오마조레Hotel Villa Argentina Riomaggiore Via A. de Gasperi 170, Riomaggiore | www.initalia.it/VillaArgentina 호텔 아피타카메레 에디Affittacamere Edi Via Colombo, 111, 19017 Riomaggiore | www.hotelscombined.com/Hotel/Affittacamere베르나차Vernazza더 이상 예쁠 수 없는 작은 포구 마을베르나차를 건너편 마을에서 바라보면, 저런 곳에 마을을 만든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저절로 떠오른다. 저렇게 깎아지르듯 가파른 산 아래에 어떻게 저런 마을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마을이 바다에 찰싹 붙어있는 느낌이다. 지중해 수면과 거의 수평을 이루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포구로 들어가 보면 표고의 차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방파제와 오래된 계단, 언덕을 따라 조성된 마을의 풍경에 흠뻑 반하게 된다. 베르나차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마을의 중심지 역시 포구이며 그곳을 시작으로 언덕에 집들이 들어섰다. 이어서 골목이 형성되고 또 그 위로 집이 들어서고 골목이 생긴 것이다. 14세기에 건축된 산타 마게리타 디 아티오키아 성당, 광장 등이 이곳에 있고, 계단을 올라 높은 지역으로 올라가면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도 있다. 어느새 절벽 위로 올라온 것이다. 사진찍기놀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베르나차는 친퀘테레 유일의 포구이면서 또 한 편으로는 올리브오일의 생산지이기도 하다. 가파른 산에 일군 계단식 올리브나무 숲은 마을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고 그곳에서 수확한 열매로 생산한 올리브오일은 이탈리아에서도 질 좋은 상품으로 인정받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호텔 정보
호텔 아피타카메레 롤란도Affittacamere Rollando Via Carattino, 5, 519018, Vernazza | www.affittacamere-rollando.it 호텔 카메레 엘리사베타Camere Elisabetta Via Carattino 62, Vernazza, Italy | www.elisabettacarro.it [글 이영근 사진 i22.com 도움말 엔스타일 루체이탈리아][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378호(13.05.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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