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초기 로마 사회의 가치관
    이.탈.리.아 역사/고대역사 storia antica 2010. 6. 23. 11:06


    초기 로마인들은 자신의 역사 뿐만이 아니라 후대의 역사에도 영향을 미친 가치관을 발전시켰다.





    오늘날 인도유럽어 권에서 도덕적 개념이 담긴 명사들은 대부분 그리스어에서 유래했고, 일부는 여전히 원래의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덕virtue, 사려분별prudence, 절제temperance, 꿋꿋함fortitude, 정의justice, 경건piety, 신의fidelity. 절개constancy, 인내perseverance 같은 영단어들은 그리스 어근에서 유래했는데, 이 단어들에 상응하는 그리스어 개념들이 모두 초기 로마인의 생활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 개념들 모두가 모스 마이오룸mos maiorum<조상의 관습>에 깊이 간직되었고, 사생활과 공생활로 행해진 교육과 모범을 통해 의식적으로 권장되었다.


    lat. virtus : 비르투스라는 단어는 비르(vir 사람, 남성)에서 유래했으며, 한 남자로서 진실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유익한 존재가 되게하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시인 루킬리우스(기원전 180-103)는, 비루투스란 사람이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악하고 무엇이 쓸데없고, 수치스럽고, 불명예스러운지를 아는 것이고,
    악한 사람과 관습에게는 적이 되고, 선한사람과 관습에는 친구와 보호자가 되고, 먼저 조국의 유익을 생각하고, 다음으로 부모의 유익을 생각하고,
    마지막에 자신의 유익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비르투스는 강하고 튼튼한 신체, 가족을 부양할 능력, 국가에 대한 관심과 헌신, 그리고 전쟁에서의 용맹을 뜻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적인 용맹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용맹이 덕이 되는 경우는 국가의 유익과 안전을 위해 발휘되는 것이었다.
    로마의 이상적인 영웅은 용기와 지혜로 조국을 구하는 사람이었다.
    로마의 젊은이들은 영웅의 모범을 그리스처럼 시에서 끌어오지 않고 역사 속에서 찾았다.
    과거의 영웅들이 그랬듯이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배웠던 것이다.







    비르투스는 오늘날 많은 언어들에서 종류를 막론하고 인간의 탁월함을 가리키는 총괄적인 용어가 되었다.



    경건 lat. pietas : 경건, 신의, 위엄, 절개 네 가지 덕목은 로마 특유의 덕으로서 역사적 의미가 지대했다
    경건은 가족의 덕목이었다. 이것은 가족에 대한 헌신과 충성, 부모의 권위를 수용하는 의지였고, 이것이 가족에게 일체성을 부여했다.
    나아가 종교 의식과 행사를 엄수함으로써 신들에 대한 경의와 헌신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했다.
    국가에 대한 경건은 법에 대한 순종과 신실한 봉사, 정의와 법에 부합하는 애국심을 함축했다.
    애국적인 저자들은 로마가 위대하게 된 주된 원인을 이 덕목에서 찾았다.





    신의 fides : 로마인들이 자부심을 가진 또 다른 덕은 '정의의 토대'로 불린 신의였다.
    이것은 가족보다 큰 사회 단위들, 즉 씨족과 국가 안에서 각별히 중요했다.
    신의는 공생활과 사생활의 토대였다.
    신의를 저버리는 것은 신들과 공동체에 대한 침해였다. 권력을 남용하여 피보호자에게 신의를 저버린 보호자는 저주를 받았고, 행정관에 대해서는 민중이 반란을 일으켜도 정당했다. 사회적 양심에 뿌리를 둔 신의는 사회의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는 결속력에서 법령보다 강했다.








    위엄gravitas 과 지조constantia : 신의는 이 두 덕으로 뒷받침 받아야 했다.
    gravitas는 절대적인 자기 통제, 즉 어떤 운명에도 위엄있고 진지하고 침착하게 대하는 것을 뜻했다.

    constantia는 모진 시련 속에서도 성공할 때까지 필요하고 옳다고 판단되는 일을 하는 끈기 또는 인내였다.
    로마 자체의 역사가 이 덕을 가장 잘 설명해 준다. 로마는 재앙에 가까운 패배를 많이 겪었으나 굴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승리를 엮어낸
    그들의 역사는 로마인의 교육에 절대적인 힘이었다.







    존엄dignitas과 권위 auctoritas : 위에 거론된 덕성을 공공에게 인정받은 사람들은 존엄과 권위를 얻었다.
    귀족의 지도적 역할을 확고하게 해주었기 때문에 귀족들에게 특히 찬양을 받았던 덕목들이다.
    전쟁에서 나라를 지킴으로써 덕을 과시한 사람들과, 보호자와 사제, 행정관과 원로원 의원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성실히 수행하여 공공의 안녕을 증진시킨
    사람들은 그들을 다른 사람들과 구분해주고 계속해서 나라를 이끌어갈 권세를 주는 존엄과 권위를 주었고, 이것이 다시 그들에게 더 큰 존엄과 권위를 얻을
    기회를 주고, 그로써 동료 귀족들과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켜 주었다.









    기원전 500년 무렵에는 가부장적인 가족이 중심이 되고 한 사람의 귀족 엘리트가 지배하는, 여러 세기를 지속한 로마의 독특한 사회 구조가 고착되었다.
    종교도 토착 애니미즘, 에트루리아의 점성술, 그리스-에트루리아의 신인동형설, 그와 연결된 다양한 의식들이 복잡하게 뒤섞여 고유의 모습을 형성했다.
    이런 사회적, 종교적 발전과 아울러 로마인들이 개인과 민족으로서 자신들에 대해 가졌던 견해를 규정한 가치 체계가 발전했다.

    이런 발전들의 궁극적인 결과는 보수적인 것이었다.
    로마의 가족 생활, 종교, 도덕은 보수적 형태의 인간을 장려했다. 권위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족과 피호 제도 안에 이어져온 의존적 태도가 국가를 통치하는
    귀족들에게 대단히 유리한 '권위에 대한 복종'을 낳았다.
    모스 마이오룸이라는 단어에 담긴 조상들과 그들의 관습에 대한 경외가 로마의 윤리전승에 담긴 절제와 경건과 함께 모든 계층 사이에서 급진적 혁신을
    꾀하려는 시도를 가로막았다.
    더 나아가 기존 관습들은 이미 신들에게 재가를 받았기 때문에. 그 관습에 변화를 시키려는 의도는 신들에 대한 침해였다.
    혁신에 대한 혐오감이 혁명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레스 노바이res novae 에 암시되어 있다.
    새로운 것들을 도입하려면 과거에서 선례를 찾아 그것을 정당화해야 했다.
    따라서 아무리 보수적이어도 어쩔 수없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했던 로마인들은 특히 여러 관습에 정통하게 되었다.
    모호한 성격 때문에 편리하게 갖다 붙일 수 있고, 위조도 가능했던 고대의 [시빌라 신탁집]이 때때로 새로운 종교와 제식의 도입을 정당화했고,
    사제들은 옛 글귀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 낼 수 있었다.

    이렇게 하여 로마의 보수주의는 무력화되는 것을 면했고, 로마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인 연속성에 대한 뿌리깊은 의식이 유지되면서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었다.











    내용발췌> 로마사 - 세드릭 A. 요, 프리츠 M. 하이켈하임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