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징가
-
삶의 쓰라림이.탈.리.아 역사/중세역사 medioevo 2020. 3. 15. 23:28
세계가 지금보다 5세기 가량 더 젊었을 때(중세의 가을 -1919년 작), 삶에 일어난 많은 일들은 지금과 현저히 다른 모습과 윤곽을 띠고 있었다. 불행에서 행복까지의 거리도 훨씬 멀었고, 모든 경험은 기쁨과 고통이 어린 아이의 정신 속에서 갖는 것 같은 그런 즉각적이고 절대적인 강도를 띠었다. 매 행동과 매 사건들은 언제나 일정한 의미를 갖는 형식에 둘러싸여졌고, 또 그 형식들은 거의 의식의 높이에까지 올려졌다. 탄생과 결혼과 죽음 등의 주요 사건들은 성례를 통해 신비의 후광을 띠었고, 대단치 않은 사건들 조차도 의례니 서식 따위를 동반하였다. 재난과 빈곤 같은 것도 그것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 그것은 훨씬 더 무섭고 잔혹했던 것이다. 질병과 건강은 훨씬 더 뚜렷한 대조를 보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