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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드런 액트 - 이언 매큐언
    떠도는 자의 블로깅/she_blu 2022. 8. 16. 10:56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먼저 보았다

     

     

     

    그리고 책을 주문했다 

     

     

     

     

     

     

    영화는 여주 엠마 톰슨의 마음이 알고 싶어질 만큼 충분히 잘 만들어졌다 

    그러나 판사 피오나의 고뇌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이 책은 살면서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판사라는 직업, 롤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그 이상으로 나아가게 한다 

    피오나는 판사로서 한 인간을 제거하기도 하고, 타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결정을 하고, 영혼 깊이 연관되기도 한다  

    - 신神의 영역

     

    어떻게든 올바른 결정을 하기 위해 59세의 피오나는 자신의 삶이 모두 사라질만큼 노력한다

    진지한 한 인간이 지기에는 너무 무거운 짐...선인들에 기대고, 현명했던 판례에 기대고, 자신의 결정을 끝임없이 들여다본다

     

     

     

    대한민국의 정신 나간 판사들 때문에 고액연봉직 중의 하나로만 생각하던 판사직

    누군가는 어깨가 휘도록 신의 대역을 하고 있었구나 

     

     

    인류는 멋져 

     

    .

    .

    .

     

     

    완독하지 못했던 책을 어제 마저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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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은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지적이고 성실했던 한 인간이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해 암시하기 시작한다

     

     

    마을 할머니가 불완전하게 기억하던 노래를 예이츠가 완성시켰다는 아일랜드 민요 버드나무 정원을 지나서 

     

    Down by the Salley Gardens

    Down by the salley gardens, my love and I did meet
    She passed the salley gardens with little snow-white feet
    She bid me to take love easy, as the leaves grow on the tree
    But I, being young and foolish
    With her, I did not agree

    In a field by the river, my love and I did stand
    And on my leaning shoulder, she laid her snow-white hand
    She bid me to take life easy, as the grass grows on the weirs
    But I was young and foolish
    And now, I am full of tears

     

     시와 노래는 젊은 시인의 얼굴과 함께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 놓쳐버린 것을 상징한다 

    애덤에게 다른 세계의 문을 열어 보여주고 

    피오나는 맛만 조금 보고 물러난

     

    인간이 마땅히 누릴 수도 있었던  

    고양된 세계  

     

     

     

    피오나는 어려서부터 자신이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어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노력해서 야망을 이루었고

    사랑하는 남편과 좋아하는 집에 살면서 자신이 선택한 역할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수행하며 노년에 이른 여자였고

    늘 최선을 다했기에 놓친 것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그것은 너무나 다치기 쉽고, 곧 사그라질 것 같은, 여름날의 한 줄기 바람 같이 불어와서

    정말 그렇게 사그라진다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깊이 생각해 볼 용기조차 갖지 못한다

     

     

    내가 놓치고, 포기하고 방치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그녀를 바꾸고, 새 살을 돋게 하고, 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었던 기회를 

    놓치면서 그녀는 울고, 울면서 다시 익숙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간다 

     

     

    개츠비를 버리고 남편을 선택하던 데이지는 불꽃이나 봄꽃같이

    피오나 메이는 엄숙하기 그지 없는, 성실하고 단단한 얼굴로

    선택한 것이다 

     

    익숙함, 안전 - 

     

     

    실제가 무엇이든 오해하기 좋아하는 선정적인 세상에 그녀가 이미 녹아들었기 때문에 

    단지 그런 바보같은 이유 때문에  한 아이가 죽고

    한 여자의 영혼이 닫힌다 

     

     

     

    오래 감명을 주는 좋은 소설이긴 한데 요즘은 어쩐지 한강의 소설도 이언 매큐언의 소설도

    영화와 닮아가는 것 같아

    <두 시간 상영이라 너무 많은 설명은 생략한다!>

     

    왜 소설까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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