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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도는 자의 블로깅/she_blu 2022. 6. 25. 11:18

     

     

     

    하나의 정신적인 형식이 다른 형식으로 넘어가는 모든 전이, 양식과 유행의 변화, 옛 전통의 붕괴와 새로운 전통의 부상, 한 예술가가 다른 예술가에게 미친 영향이나 심지어 한 예술가 안에서 일어나는 방향의 전환 - 이 모든 변화들도 불연속적이며 설명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외부에서 보면 모든 변화는 돌발적인 것으로 보이며, 엄밀하게 말해 이해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연속적이고 점진적인 변화는 오로지 우리가 주관적이고 내적인 체험을 가질 때 느끼는 어떤 것과 같다. 즉, 그것은 객관적인 자료로 재구성될 수 없다. 

     

    예술사의 철학 (아르놀트 하우저 1959) 에 나오는 예술의 <비약>에 대한 설명이다.  형식의 변화나 도약 뿐 아니라 아주 작게는 평화롭고 따스한 풍경을 그리다가 갑자기 어둡고 불길한 힘에 붙들린 풍경으로 마무리 짓게 되는 과정도 논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하고, 제3자가 납득할만한 흐름이 없다. 순간적인 섬광에서 발화하여 작가 자신조차 설명하기 어려운 맥락으로 흘러가 완결에 다다르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굳이 항시적으로 작용하는 힘을 찾는다면 작가의 성향이 아닐까, 마티스의 경우 상당히 선명하게 나타나는데 그의 그림들은 모두 정직함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비약이나 변덕을 찾아보기 힘들다. 작품이 마티스라는 행복한 존재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마티스 개인의 품질도 한번도 정직함을 놓치지 않는 작품들도 쉽게 도달하기 힘든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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