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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행렬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8. 21. 08:14
종교적인 축제행렬 종교적인 축제 행렬은 온갖 종류의 부가물들을 통해서 화려해졌을 뿐 아니라 종교적인 인물로 분장한 사람들의 행렬로 대체될 수도 있었다. 신비극을 공연하려 도시의 중심 도로를 통과해서 걸어가는 배우들의 행렬이 그것을 위한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종교적인 축제 행렬은 이와는 무관하게 형성되었을지도 모른다. 단테는 그의 작품에 베아트리체의 '행렬trionfo'을 묘사하고 있다. 그녀는 계시록에 나오는 24명의 장로들, 신비스러운 네 동물, 기독교도의 미덕 셋, 기본적인 미덕 넷, 성 누가, 성 바울, 그리고 다른 사도들과 함게 행렬을 이루어가는데, 그 광경의 묘사는 이런 행렬이 일찍부터 있었다고 믿게 만든다. 주로 베아트리체가 타고 가는 마차가 이런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상상 속의 기적의 숲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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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극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8. 20. 15:40
이제 아마도 가장 오래된 장르인 신비극을 살펴보기로 하자. 이탈리아의 신비극은 대체로 나머지 유럽 지역의 신비극과 비슷하였다. 이탈리아에서도 공공 광장이나 교회나 수도원 안뜰에 거대한 시설이 만들어졌다. 이 시설은 맨 위에는 문을 닫을 수 있는 천국을, 맨 아래는 지옥을 포함하고 있으며, 가운데에 본 무대가 만들어지는데 그것은 무대가 되는 지상 공간들을 모두 나란히 늘어놓은 것이다. 성서극 아니면 설화극은 여기서도 드물지 않게 신학적인 담화로 시작되곤 하였다. 사도, 교부, 예언자, 여자 예언자, 미덕 등이 나누는 대화였다. 그리고 연극은 각기 상황에 따라 다른 춤으로 끝을 맺었다. 중요하지 않은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절반은 희극적인 막간극들이 이탈리아에서도 빠지지 않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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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고리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8. 18. 11:08
이 말은 더욱 정밀한 규정을 필요로 한다. 중세는 특별할 정도로 모든 것을 알레고리로 만들던 시대였다. 신학과 철학은 각자의 범주(개념)들을 독립된 존재로 취급하였다. 그래서 문학과 미술은 아주 쉽게 각각의 추상 개념에 인격을 부여할 수 있었다. 이점에서 서양의 모든 나라들은 동일한 발판 위에 서 있었다. 이런 사고 체계로부터 모든 나라에서 여러 가지 유형들과 인물들이 만들어져 나왔다. 다만 장비와 부가적인 상징물들이 보통은 이상하고 적절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이것은 이탈리아에서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고, 심지어는 르네상스 기간과 그 이후까지도 상당 부분이 그랬다. 알레고리 인물(추상 개념)의 어떤 술어가 어떤 상징물을 통해서 잘못된 방식으로 번역되면 혼란이 초래되는 것이다. 단테조차도 이런 잘못된 번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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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8. 17. 12:18
사회 생활을 관찰하면서 그것을 축제의 행렬 및 행사들과 연결 짓는 것은 결코 제멋대로 하는 행동이 아니다. 르네상스의 이탈리아가 보여준 예술성 높은 화려함은 이탈리아 사회의 기반을 이루었던, 모든 계층의 공동 생활을 통해서만 달성되기 때문이다. 북유럽에서도 수도원들, 궁정들, 시민 계층이 이탈리아에서처럼 독특한 축제와 공연들을 했지만 그곳에서는 이런 행사들이 양식과 내용에 따라 각기 분리되어 있었던 반면, 이곳 이탈리아에서는 일반적으로 확장된 교양과 예술을 통해서 공동의 높이에 도달하였다. 이런 축제에 도움을 주었던 장식적인 건축술은 미술사에서 독자적인 분야를 이루었다. 장식적인 건축에 대한 서술을 종합해보면, 그것은 우리에게 거의 환상적인 그림으로 보인다. 여기서는 우선 이탈리아 사람들의 삶에서 격앙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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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의 가정 생활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8. 16. 12:31
당시 이탈리아에는 도덕이 해이했던 까닭으로 일반적으로 가정생활을 완전히 실종된 것으로 여기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측면은 이 책의 제6부에서 다루게 된다. 여기서는 부부 관계에 충실하지 않은 것이 일정한 한계만 넘지 않는다면 가족 관계에 대해서 북유럽에서만큼 파괴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중세의 가정생활은 지배적인 도덕의 산물, 혹은 종족 발전의 충동이나 각자의 신분과 재산에 따른 생활 방식에 기초한 자연적 삶의 산물이었다. 전성기의 기사도는 가정 생활과 아예 무관하였다. 기사의 삶은 궁정에서 궁정으로 혹은 전쟁터로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기사의 숙녀 숭배는 철저하게 자기 아내 이외의 여성을 향한 것이었다. 자기 고향의 성은 사정이 아무래도 좋았다. 르네상스는 처음으로 의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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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에리즘의 개념이.탈.리.아 역사/16c - 19c 2020. 8. 14. 14:16
매너리즘(마니에리즘)이 예술사 연구의 전면에 부각된 것은 최근의 일이기 때문에 아직도 우리는 흔히 이 개념의 밑바닥에 놓여 있는 부정적 가치판단이 타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리하여 이 예술양식을 아무런 선입견 없이 순수한 하나의 역사적 범주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주의 등과 같은 예술양식의 명칭에서는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간에 이들 명칭이 본래 지니고 있는 가치평가가 완전히 제거되지만, 매너리즘이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가 강하게 작용되고 있어서 이 양식기의 위대한 미술가와 문인을 '매너리즘적'이라고 규정하기에는 어느정도의 저항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검토하고자 하는 예술현상의 설명을 위해 이 개념이 하나의 유용한 범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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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의 형식주의와 규범성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8. 12. 12:45
라파엘로의 아라찌Arazzi(벽 장식화)는 근대예술의 파르테논 조각이라고 불린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유는 우리가 고대예술과 근대예술 사이에 있는 유사점을 넘어서서 이 양자 사이에 존재하는 하늘과 땅 같은 차이를 잊지 않는다는 조건에서만 용납될 수 있다. 그리스 예술과 비교해보면 현대의 고전적 예술은 온기와 직접성이 결여되어 있고, 파생적, 회고적 성격과 더불어 르네상스에서 이미 다소간 고전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예술을 낳은 사회는 로마적 영웅주의와 중세적 기사도에 대한 회상으로 가득 차있고, 인위적으로 만든 도덕률과 사교상의 예절을 따름으로써 실제의 자신들보다 더 돋보이려 하고 있으며, 생활방식도 이러한 허구에 준해 양식화하고 있는 그러한 사회이다. 전성기 르네상스의 예술은 당시의 사회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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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지위이.탈.리.아 역사/16c - 19c 2020. 8. 11. 10:22
대등한 지위 르네상스 시대의 고급 사교 모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남성과 대등하게 여겨졌다는 사실을 알지 않으면 안된다. 대화서술자들에게서 가끔 볼 수 있는 것으로, 여성이 열등하다고 하는 부분적으로 악의에 찬, 꾸며낸 발언들에 현혹되면 안된다. 그리고 예를 들어 아리오스토의 3번 풍자 같은 풍자들에 현혹되어서도 안된다. 이 작품은 여성을 다 컸지만 위험한 아이처럼 여기고, 남성들은 이런 여성을 다룰 줄 알아야 하며, 여성은 거대한 심연을 통해서 남성과 격리되어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 말은 물론 어느 정도 진실이다. 그러나 교육받은 여성이 남성과 대등한 위치였다는 점은, 결혼 생활에서 영혼의 공감대나 상호간에 더 높은 보충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뒷날 북부 유럽의 교양계층에 나타난 것 같은 결정에 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