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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나텔로의 Gattamelata
    이.탈.리.아 문화/미 술 belle arti 2010. 5. 12. 13:01

    Monumento Equestre al Gattamelata, 1445 - 1450, Bronze

    3.40X3.90m, Piazza del Santo, Padova











    아무 선입견이 없이 이 실루엣만 본다면

    석양무렵

    출발명령을 내리기 직전의 지휘관 위상과
    당장 달려 나가려는 말의 힘과 생명력, 그 생생한 본능을 제어하는 기수의 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말의 푸르르 하는 콧김 소리가 들려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햇살을 정면으로 받은 Gattamelata 상은 이렇게나 현실적이다
    늠름하던 지휘관의 얼굴에는 수심과 피로가 배어있고
    말은 조금쯤 어리둥절한듯하다













    이 앵글은 또 다르다.
    다시 한 꺼풀 피부 아래 생생하게 물결치는 말의 근육과 빠르게 고동치는 혈맥이 느껴지고

    이번에는 대장님께서 멍한 모습.













    파도바 시에서 발주한 이 동상은
    Gattamelata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던
    Erasmo da Narmi (1370 – 1443) 라는 용병대장이 주인공이었으나
    도나텔로는 실물과 다르게 로마시대 장군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용병대장 - 도덕적 가치관 때문에 승리를 추구하는 자들은 아니다
    자신의 명예, 혹은 돈, 혹은 자신에게 속한 자들을 위해 싸우고 이길 뿐

    이탈리아 미술사에는
    " 그는 인간을 초월한 영역 안에 홀로, 정면을 직시하고 있다...육신의 활기가 최고치에 이르던 시절 - 격조있는 인간의 모습..." 라고 써있고,
     석양속의 실루엣은 분명히 그렇다.



    그러나 이 너무나 인간적인 얼굴 안에는 세상 풍파 다 겪은 초로의 남자가 보인다
      승리에 익숙하고,
    이번 출정도 반드시 승리해야 하지만


      승리라는 괴물에게 지불해야 하는 댓가를 이미 알아버린 남자의 얼굴이다














    어쨌거나 그것은 에라스모 혹은 도나텔로의 가또멜라따 사정이고


    예술작품으로써 이 기마상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오늘날 서유럽 각지에서 볼 수있는 기마상의 시조가 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게다가

    대중친화적인 미술 -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예술
    비둘기, 쥐, 석탑 아래의 지렁이에게도 이 예술은 관대하다














    오늘 전장에서 아무 의미 없이 다치고 죽더라도 이 말이 달려야 하듯이
    미친듯이 달리고 싶어하듯이



    이 사나이도 싸워야 하고 지휘해야 하고 승리해야 한다























    각도마다 달라지는 형상 - 위대한 자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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