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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크의 개념
    이.탈.리.아 역사/16c - 19c 2020. 9. 15. 09:01

     

    하나의 미술 양식으로서 매너리즘이 전 유럽에 골고루 퍼져 있던 분열된 생활감정을 반영한 것이라면, 바로크는 본질적으로 좀 더 동질적인 성격을 띠면서도 유럽 각 문화권에서 제각기 다른 형태로 나타난 세계관의 표현이다. 매너리즘은 비록 그것이 중세의 기독교적 예술보다 훨씬 좁은 범위에 한정되어 있었다. 하더라도 고딕과 같은 범유럽적 현상이었다. 이와 달리 바로크는 국가나 문화권에 따라 서로 상이하게 등장하는 다양한 예술 경향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하나의 공통분모로 묶을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궁정적・카톨릭적 그룹의 바로크가 시민적프로테스탄트적 생활권의 바로크와 판이하게 다르고 베르니니와 루벤스의 예술이 렘브란트와 반 고옌의 예술과 다른 내적・외적 세계를 묘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두 커다란 양식적 방향 안에서도 또다른 명확한 분화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차적 분화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궁정적・카톨릭적 바로크가 다시 감각주의적이고 기념비적장식적이며 우리가 지금까지 흔히 이해해온 바의 '바로크적' 양식과 이보다 더 엄격하고 한층 더 형식을 존중하는 '고전주의적'양식으로 나뉘는 점이다. 고전주의적 흐름은 물론 처음부터 바로크에 잠재해 있었고 어느 나라에서나 제각기 특수한 형태로 나타나는 바로크 예술의 저류로 존속하고 있지만, 그것이 처음으로 지배적이 된 것은 1660년 경 프랑스의 특수한 사회적 정치적 여건하에서였다. 궁정적・카톨릭적 바로크의 이러한 두 가지 기본 형식과 병행해서 카톨릭 여러 나라에서는 바로크 시대 초기부터 독자적으로 등장한 자연주의적 조류가 있었는데, 이 조류는 처음에는 카라바지오, 루이 르 냉, 리베라에 의해 대표되었으나 나중에 가서는 모든 중요한 거장들의 예술에 침투되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이러한 자연주의적 흐름은 마치 고전주의가 프랑스에서 지배적이 되었듯이 홀란드에서 그 주도권을 잡았는데, 이 두 개의 양식 경향에서 바로크 예술의 사회적 전제조건들이 가장 순수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고딕 이래로 예술적 양식의 구조는 점차 더 복잡해져 왔다. 각양각색의 정신적 내용 사이에 점점 더 긴장이 커지고 이에 따라 예술의 상이한 요소들도 점점 더 이질적인 형식을 띠게 되었다. 바로크 이전까지는 그래도 한세대의 예술적 의지가 근본적으로 자연주의적인지 반고전주의적인지를 판정할 수 있었지만 바로크 시대에 와서는 예술은 엄격한 의미에서 어떠한 통일적 성격을 더 이상 가지지 않게 된다. 이제 예술은 자연주의적이면서 동시에 고전주의적이고, 분석적이자 종합적인 것이다. 우리는 상이한 예술 방향이 동시에 꽃피고 있으며, 동시대인인 카라바지오니콜라 푸생, 루벤스프란스 할스, 렘브란트반 데이크가 각기 전혀 다른 진영에 서 있음을 보게 된다. 

     

    Caravaggio, The Calling of Saint Matthew,1600

     

     

    Caravaggio, The Taking of Christ,1602

     

     

    Poussin, Death of Germanicus , 1628

     

     

    Rubens, The Rape of the Daughters of Leucippus,1618

     

     

    Frans Hals,The Officers of the St Adrian Militia Company, 1633

     

     

    Rembrandt, Anatomy Lesson of Dr. Nicolaes Tulp, 1631

     

     

    Van Dyck, Genoan hauteur from the Lomellini family, 1623

     

     

     

    출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 아르놀트 하우저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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