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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치아 로마 피렌체의 축제
    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8. 26. 12:26

     

    물 위의 행진

    베네치아의 축제에서는 마차 대신에 배들이 놀랍고도 환상적인 화려함을 보여주었다. 1491년에 페라라의 귀부인들을 맞아들이기 위해서 총독의 배인 부친토로가 마중을 나간 것은, 동화 같은 장관으로 서술되어 전해진다. 배 앞쪽에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젊은이들이 타고 있고 양탄자와 꽃 장식을 한 배들이 수없이 많이 앞서 나갔다. 배 위에서는 사방에서 신들의 상징물을 든 사람들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배 아래층에는 트리톤과 요정으로 분장한 젊은이들이 보인다. 사방으로 노랫소리와 향기가 펴져나가고 황금 수를 놓은 깃발들이 펄럭인다. 부친토로의 뒤를 이어 다시 온갖 종류의 배들이 따라와서 1마일 정도나 물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나머지 축제 행사들 중에서는 이미 말한 팬터마임 이외에도 50명의 강인한 소녀들이 벌이는 보트 경주를 새로운 것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16세기에는 특별한 단체에 속한 귀족들이 축제행사를 각기 나누어 맡았다. 이 축제의 주요 부분은 배 위에 거대한 기계 장치를 한 것이었다. 예를 들면 1541년  '셈페르티니' 축제 때, 둥근 우주가 대운하를 통과해 갔는데, 열려 있는 이 우주의 내부에는 화려한 공이 들어 있었다. 이곳의 사육제도 구기 경기, 행진, 온갖 종류의 공연들로 유명했다. 마르코 광장은 마상 창시합뿐 아니라, 축제 행렬을 하기에도 넉넉한 장소였다. 평화 축제에서도 경건한 단체들이 행사의 각 부분을 떠맡았다. 붉은 초들이 끼워진 황금색 샹들리에와 악사들, 그리고 황금 주발과 풍요의 뿔을 들고 날개를 단 소년들 사이로 마차 한 대가 보이는데, 그 위에는 노아와 다윗왕이 함께 옥좌에 앉았다. 이어서 아비가일이 보물을 잔뜩 든 낙타를 끌고 오고, 정치적 내용을 담은 두 번째 마차가 나타난다. 베네치아와 리구리아 사이에 이탈리아가 앉아 있고, 그보다 한 단계 높은 곳에 세 여인이 동맹국 영주들의 문장을 들고 앉아 있다. 그리고 별자리들이 그려진 거대한 천구가 뒤를 따랐다. 다른 마차들에는 세 영주들 자신이 문장과 하인들을 거느리고 앉아 있었다. 우리가 이 문헌을 제대로 해석한 것이라면 말이다. 

     

     

     

    로마와 피렌체의 사육제

    거대한 행진을 뺀 원래의 카니발은 아마도 15세기에 로마에서 가장 화려한 모양으로 거행되었다. 여기서 가장 먼저 경주가 여러 종류로 분리되었다. 말, 물소, 나귀 등의 경주가 있었고, 노인들, 소년들, 유대인들의 경주가 있었다. 

    파울루스 2세는 그가 살고 있던 베네치아 궁전 앞 광장에서 대중에게 식사 대접하기를 좋아하였다. 그런 다음에 벌어진 나보나 광장에서의 경기들은 아마도 고대 이후로 완전히 사라져버린 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투적인 특성을 가졌다. 말 탄 기사들이 벌이는 모의 칼싸움, 무장한 시민들의 퍼레이드 등이었다. 가면을 사용할 자유는 아주 커서 때로는 여러 달씩이나 허용되기도 했다. 식스투스 4세는 사람들이 많은 도시 지역인 캄포 피오레와 방키에서 거리낌 없이 가면 쓴 사람들 사이를 지나다녔다. 다만 바티칸 궁전에서 가면을 쓴 방문을 받는 것은 피하였다. 

    인노켄티우스 8세 치하에서, 그 이전부너 나타나던 추기경들의 부끄러운 소행이 절정에 도달하였다. 1491년 사육제 때 그들은 화려한 의상을 입은 가면 쓴 사람들, 부포네와 가수들을 가득 태운 마차를 서로에게 보냈다. 이들 광대와 가수들은 수치스러운 시구들을 암송하였다. 기사들이 이 마차를 호송했다. 

    사육제 말고도 로마 사람들은 횃불 행진의 가치를 제일 먼저 알아보았던 것 같다. 피우스 2세가 1459년에 만토바 공의회에서 돌아올 때 로마 사람 모두가 횃불을 든 기마대와 함께 그를 맞아들였다. 기마대는 궁전 앞에서 원을 이루어 행진하였다. 그러나 식스투스 4세는 횃불과 올리브 가지를 들고 자기를 맞아들이려는 밤의 환영식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Giovanni Battista Tiepolo

     

     

    피렌체의 사육제는 특수한 종류의 행사들을 통해서 로마의 사육제를 능가하였다. 이런 행사들은 문학 작품에도 그 흔적을 남겼다. 걷고 있는, 아니면 말을 탄 가면 행렬 사이로 환상적인 형태의 한 커다란 마차가 등장한다. 마차 위에는 알레고리 인물이나 알레고리 그룹이 수행원들과 함께 앉아 있다. 예를 들면 하나의 머리에 안경 쓴 네 개의 얼굴을 가진 질투, 네 가지 체질과 그 행성들, 운명의 여신 세 명, 그중 '지혜'가 자기 앞에 묶여 있는 희망과 두려움을 지배하고 있는 모습, 4 원소, 삶의 단계들, 바람, 계절 등이다. 관들을 싣고 있는 유명한 죽음의 마차도 있는데, 관들은 나중에 뚜껑이 열리게 된다. 화려한 신화 장면들도 나타났다. 바쿠스와 아리아드네, 혹은 파리스와 헬레나 등이다. 마지막으로는 한데 모여 하나의 계급이나 범주를 나타내는 코러스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거지, 요정들과 함께 있는 사냥꾼, 살아 있을 때 무자비한 여자들이었던 가련한 영혼들, 은둔자들, 떠돌이들, 점성술사들, 악마들, 특별한 물건을 파는 사람들, 심지어는 단순히 그냥 등장하는 사람들... . 그들은 노래하면서 자신들이 좋지 못한 사람들임을 스스로 드러낸다. 수집되어 보존된 노래들이 감상적이거나 변덕스럽거나 극히 버릇없는 방식으로 행렬을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고약한 노래 몇 가지는 로렌조 일 마니피코가 지은 것들로 보인다.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지은, 바쿠스와 아리아드네의 장면을 위한 매우 아름다운 노래도 있다. 15세기 말에 만들어져서 우리에게 전해지는 이 노래의 후렴구는 르네상스의 짧은 광채에 대한 우울한 예견처럼 들린다.

     

    청춘은 아름다워라

    그러나 쉽게 날아가버리네

    즐거운 사람이여 즐거워하라 

    내일은 아무것도 확실치 않으니

     

     

    Quanto ẻ bella giovinezza

    Che si fugge tuttavia

    Chi vuol essere lieto, sia:

    Di doman non c'ẻ certezza

     

     

     

    출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 야코프 부르크하르트

    이미지 출처> 야후 이탈리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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