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에라 그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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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꿰첸토의 고전주의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5. 12. 22:54
1504년 라파엘로가 피렌체에 왔을 때는 로렌조 메디치가 죽은 지 10여년이 지났고 그의 후계자도 추방되었으며 도시장관이었던 피에트로 소데리로가 이 공화국에서 다시 시민정권을 세운 뒤였다. 그러나 궁정적, 형식적 예술양식으로의 전환은 이미 이루어졌고 새로운 예술 취미의 기준도 정립되어 일반적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니까 예술발전은 외부로부터 아무런 새로운 자극을 받지 않고도 기왕에 전개되고 있던 길을 따라 그대로 나아갈 수 있었다. 라파엘로는 페루지노와 다 빈치의 작품에서 이미 제시된 방향을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되었고, 창조적인 예술가로서 그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초시간적, 추상적 형식규범을 지향하고 있던 점에서 본질적으로 보수적이지만 당시의 양식사적 발전경향에 비추어본다면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