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an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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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anera 님의 [60일간의 유럽 스케치] #8 Italy - Roma이.탈.리.아 여정/로마 ROMA 2010. 5. 13. 18:56
작성자 : Natanera 챠오. 로마와 인사했다. 그 무엇보다 질긴 인연이다. 콧구멍은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물에서 태어나면 물에 살고, 흙에서 태어나면 흙에 산다. 당연한 이치다. 모난돌이 정 맞는다. 가장 긴 두번째 발가락이 봉변을 당했다. 바쁜걸음으로 사진을 찍고, 또 바쁜걸음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방인이 타국을 느끼는 방법이다. 파리가 끈끈이에 앉으면 어리둥절한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표정이다. 타국에 와있다는 점에서 그와 그가 다르지 않다. 길고 아름다운 것이 사람을 멈추게 만든다. 그녀 때문에 잠시 멈춰있었다. 이 몸 삼기실 제 님을 조차 삼기시니, 한생 緣연分분이며 하날 모랄 일이런가. 지구와 달과 별과 태양이 모두 있다. 역시, 어두워야 잘 보인다. 혹자는 구원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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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anera님의 [60일간의 유럽 스케치] #7 Italy - Firenze, Cinque Terre이.탈.리.아 여정/중부이탈리아 centro 2010. 5. 7. 10:25
[1/125 sec] Italy - Firenze, Cinque Terre 작성자: Natanera 피렌체의 성당은 우주에 닿아있다. 우주인은 지구인 머리위에 있다. 지구인이 유일하게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사람들은 달이 뜨면 바삐 움직인다. 달은 사람들에 상관없이 느긋하다. 아무도 없는 골목을 비추는 등은 외롭지 않다. 골목이 있기 때문이다. 베끼오 다리에 흐르는 음악에 달이 춤을 춘다. 성게같은 샛별이 다리위에 떴다. 세겹으로 둘러싸인 친꿰떼레의 해변에서 문득 삼겹살을 생각한다. 그녀의 직업병이다. 아무곳에서 에어로빅 레슨을 한다. 해변을 보며 그들의 30년 전을 생각하겠지만, 사실 30년 후가 더 많다. 이탈리아는 노인의 바다다. 그는 수십년동안 개를 칭찬해왔다. 뭔지 몰라도 개가 매우 잘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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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anera 님의 [60일간의 유럽 스케치] #5 Italy - Bergamo이.탈.리.아 여정/북부이탈리아 nord Italia 2010. 5. 3. 07:48
작성자 : Natanera [1/125 sec] #5 Italy - Bergamo 밀라노행 비행기가 밀라노로 가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이상태에서 알게 되었다. 오른쪽 소녀는 19세다. 믿자. 참참참밖에 생각이 안난다. 아이디어 고갈이다. 나이로 두번째 놀랐다. 나이로 세번째 놀랐다. 둘다 22살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사람은 피부가 익으니까 고개를 숙인다. "아침에 까페에 앉아 초콜릿이 듬뿍 발라진 빵을 카푸치노 커피에 찍어 먹는거야. 그러면 우리는 진짜 이탈리아인이 되는거지." 흡연은 건강에 해롭다. 알면서도 피우는건 관성 때문이다. 가속도를 줄이거나 질량을 줄이면 해결가능하다. 평화로운 우리의 아침을 깨우는 경적소리가 들린다. 스페인 사람들은 이탈리아를 이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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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anera 님의 [60일간의 유럽 스케치] #9 Italy - Positano, Napoli이.탈.리.아 여정/나폴리 NAPOLI 2010. 5. 2. 03:40
작성자 : Natanera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내 프레임 안으로 그가 들어온다. 삶과 죽음의 경계는 낮지만 죽음은 깊다. 하루종일 기다린다. 기다림에 지칠때쯤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생명존중, 그리고 lady first. 아름답다. 아찔하다. 미쳤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있다. 멋진 하늘과 바다와 해변이 있다. 그런데 눈에 들어오는건 배뿐이다. 사람이 다 똑같다. 오늘이 아쉬운 아이들이 해질녘에 방황한다. 같은 옷을 입고 있으면 길을 달리한다. 그게 자연스럽다. 기로에 서면 누구나 고민을 한다. 그는 고민하다 주저앉아버렸다. 그녀들의 구두가 아침을 깨운다. 또또각또각각 . 너는 바다를 보고, 나는 너를 본다. 둘의 내적 값은 0 이다. 등잔은 밑이 어둡다. 도마뱀도 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