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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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유 의지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10. 23. 09:04
단테가 에피쿠로스파 혹은 그가 에피쿠로스 학설이라고 믿은 것에 대해 느꼈던 혐오감은 아주 정직한 것이었다. 저승을 그린 이 시인은 영혼의 불멸을 부정하는 사람을 미워할 수 밖에 없었다. 신에 의해 창조되지도 않았고 인도되지도 않는 세계와, 이 철학 체계가 제시하는 존재의 저급한 목적은 단테의 본질에 가장 대립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신이 세계를 주재한다는 성서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고대인들의 철학적 명제들이 그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아니면 그가 어떤 특별한 섭리를 완전히 포기하고 있다면 그것은 그 자신의 사색의 결과였던 것일까? 시대의 의견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고, 세계를 지배하는 불의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온 것이었을까? 그의 하느님은 세세한 세계 지배권을 마적 존재인 포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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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의 기초로서의 말 : 국어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6. 2. 16:40
예술 작품으로서의 사교, 국민 생활의 의식적인 최고의 산물로서의 사교는 언어를 그 가장 중요한 기반으로 삼고 있다. 이상적인 언어 중세 전성기에 유럽 여러 나라의 귀족 계급은 교제를 위해서나 문학을 위해서 하나의 '궁정언어'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하였다. 아주 일찍부터 방언들이 광범위하게 갈라져 있었던 이탈리아에서도 13세기에는 이른바 단 하나의 '궁정어curiale'가 있었다. 그것은 궁정과 시인들에게 공통된 언어였다. 결정적인 사실은 사람들이 그것을 의식적 열정을 가지고 모든 교양 계층의 언어로, 문장 언어로 만들려고 했다는 점이다. 1300년 이전에 이미 만들어진 의 머리말은 이런 의도를 공공연히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언어는 분명하게 문학과 분리되어서 다루어지고 있다. 최고의 표현은 짧은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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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발견 : 문학에 나타난 정신의 묘사 II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4. 13. 11:14
소네트 형식 그와 나란히, 13세기 전반에 훨씬 더 엄격한 시 형식이 만들어 진다. 유럽 전체가 만들어낸 형식으로 이탈리아에서 지배적인 형식이 되었으니, 곧 소네트이다. 처음 1백년 동안에는 운율과 시행의 숫자도 고정되지 않았다가 페트라르카가 현재의 형식을 정착시켰다. 이 형식으로 처음에는 더 고상한 서정시와 명상적 내용이, 나중에는 온갖 내용의 시들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마드리갈, 6행시, 심지어는 칸초네까지 뒤로 밀렸다. 후세의 이탈리아 사람들은 때로는 농담조로 때로는 불쾌한 심정으로 이 형식을 탄식하였다. 그것은 감정과 사상을 14행에 맞추는, 프로크루스테스 침대식의 시 형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바로 이 형식에 대단히 만족하였다. 그러면서 이 형식을 수없이 이용하여 온갖 추억을 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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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의 인문주의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3. 4. 22:36
그렇다면 높이 존경하는 고대를 현대에 소개하고 처음으로 고대를 현대적 교양의 주요 내용으로 승화시킨 사람들은 누구였던가? 그들은 오늘은 이얼굴, 내일은 저 얼굴을 보여주는 1백가지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시대도 그들 자신도 자기들이 시민 사회의 새로운 요소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의 선구자로는 아마 12세기 방랑 수도사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이미 그들의 시를 이야기한 바 있는 사람들. 그들의 불안정한 생활 방식, 대단히 자유로운 인생관, 그리고 고대를 흉내내는 시문학 등은 시작에 지나지 않았다. 성직자들이 담당하던, 본질적으로 종교적인 중세의 교양 전체에 맞서서 이제 새로운 교양이 나타나게 되었으니, 그것은 특히 중세 저편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이 새로운 교양의 활동적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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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식과잉의 인간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2. 28. 17:46
유럽의 중세는 필요-충족을 목적으로 한 사회 원리가 기본적으로 작동하던 시대였다. 9세기경까지는 일반인은 물론 영주들조차도 사치의 맛을 잘 몰랐다. 영주들은 수공업자나 농민들한테서 거둔 각종의 공납품을 영내의 각지에 쌓아놓고 부하나 하인들과 함께 돌아다니며 쌓인 공납품이 없어질 때까지 먹고 놀다가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그들이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은 주로 성의 크기, 부하나 하인의 숫자, 식량이 많은 것 등이었고, 그밖에 보물이니 좋은 곳이니 좋은 식사니 하는 것은 아직 자랑할만한 수준도 아니었다. 유럽 사회의 내용은 10세기 이후 변화하기 시작했다. 도시와 상업이 발달하고, 학문과 예술이 진보하고, 생활 태도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이런 의미에서, 르네상스는 인간 생활 의식의, 즉 인간 정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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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명성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2. 28. 09:25
지금까지 서술한 개인의 발전과 잘 어울리는, 새로운 종류의 인정받는 방식이 생겨났으니 곧 현대적인 명성이다. 14세기 명성 개념 이탈리아 바깥에서는 여러 계급들이 각기 자기 계급에 어울리는 중세적인 계급 명예심을 가지고 살고 있었다. 예를 들면 음유시인과 연가시인으로서의 명성은 오로지 기사 계급에만 국한된 것이었다. 그에 반해서 이탈리아에서는 전제군주 아래서나 아니면 민주주의 체계에서 각 계급이 평등하게 되었다. 여기서 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할 것은 이탈리아 문학과 라틴어 문학에 기반을 둔 보편적인 사회의 첫 흔적들이다. 이러한 토양에서 비로소 저 새로운 삶의 요소인 명성이 싹틀 수 있었다. 그리고 당시 사람들이 열심히 탐구하였던 로마시대의 시인들이, 명성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내고, 거기 탐닉하였다는 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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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의 완성이.탈.리.아 역사/르네상스 rinascimento 2020. 2. 22. 16:36
전인全人 아주 날카로운 문화사적 안목을 가진 사람이라면 15세기에 들어와 완전한 수양을 쌓은 사람들이 차츰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사람들이 자기들의 정신적, 외적 존재를 조화롭게 다듬는 것을 의식적인 목표로 삼았는지는 말하기 힘들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불완전한 가운데서도, 지상의 존재에게 가능한 범위에서 그런 생각을 가졌다. 예를 들면 로렌조 일 마니피코를 행운, 재능, 성격 등에 따라 총결산 해보는 일은 포기한다 하더라도, 그 대신 아리오스토 같은 개인을, 특히 그의 풍자에 나타나는 개성을 관찰할 수는 있다. 인간으로서 시인으로서의 자랑, 자신의 향락에 거역하는 아이러니, 가장 섬세한 조롱과 가장 깊은 호의 등이 얼마만한 화음으로 조율되어 나타나는지를 말이다. 이러한 충동이 당시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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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 La Divina Commedia이.탈.리.아 문화/문 학 lettere 2010. 6. 19. 11:04
Dante Alighieri (1265, Firenze- 1321.09.14 Ravenna) - 인물정보 La Divina Commedia - 원제는 Commedia(희극, 또는 희곡)로, 비극(Tragedia)에 반대되는 단어이다. 제목을 이렇게 붙힌 이유를 단테는 '슬픈 시작'이 '행복한 결말'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서간문에 밝히고 있다. Commedia에 형용사 Divina(신성한, 신적인)를 첨가한 것은 보카치오였다. 이것은 단순한 희곡이 아니라 신성한 희곡이라는 것이다.[2] 작품의 구성(1) 지옥편 - 9개의 지옥으로 분류 (2) 연옥편 - 하의 연옥, 상의 연옥, 지상낙원 하의 연옥 (3) 천국편 - 10개의 천국 작품의 주요 내용 (1) 지옥편 지옥은 어둠과 증오와 영원한 저주의 세계로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