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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 속에 박제된 도시 - 폼페이 Pompeii
    이.탈.리.아 여정/남부이탈리아 sud Italia 2014. 1. 29. 18:13

     

     

     

     

     

    나폴리만의 연안 도시 폼페이는 영원히 서기 79년 8월 24일에 멈추어 있다.

     

     

     

     

     

     

     

     

     

     

     

    베수비오스 화산이 폭발하고, 도시 전체가 삽시간에 화산재에 덮여 지상에서 깨끗이 지워져버린 날

    그 날은 이탈리아의 여느 여름날처럼 무덥고 맑은 날이었을까,

    2000년 가까운 시간이 이 도시 위를 저 구름처럼 무연히 흘러갔다.

     

     

     

     

     

     

     

     

     

    앤드류 월래스 하드릴 교수 |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 폼페이는 로마제국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매우 놀라운 창입니다.

    물론 많은 문헌과 고고학적 유적을 통해서 로마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지만

    폼페이는 다른 지역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도시생활의 디테일이 아주 생생하게 살아 있어요.

    그것은 바로 폼페이가 붕괴한 방식에 의해

    역설적이지만 어떤 곳보다도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존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많은 경우 역설적이고, 특히 아름다움은 그렇다. 

    하늘은 맑았을 것이고, 도시 귀족들의 별장이 많았다는 폼페이, 로마제국의 특징인 도로와 상수도가 놓이고

    시장이 발달했던, 하루가 아름답고 하루가 괴로움이었을 사람들이 잠들고 깨어나던 도시...

     

     

     

     

     

     

     

     

     

     

     

    첫 폭발은 거의 원자폭탄의 강도로 몇 초마다 일어났다고 한다.화산중심에서 하늘로 30킬로미터에 이르는 화산재 기둥이 형성되었고,

    그 기둥에서 작은 조약돌같은 화산재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두 번째 단계는 이 화산재 기둥이 무너지면서 생긴 화쇄암 폭풍이 미처 사람들이 피할 틈을 주지 않고 도시 위로 휘몰아친 것이다.

     

     

     

     

    이렇게 지하 4미터 아래 봉인되어있던 도시는 1800년대 우물 파던 농부에 의해 비로소 우리와 동일한 시간대를 숨쉬기 시작한다.

     

     

    당시 유물을 발굴하던 학자들은 도시 전체에 인간의 흔적이 거의 없는 것에 놀랐다고 하는데

    시공간에 고스란히 봉인된 그 도시 안의 인간들이 마치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

     

    당시 발굴책임자이던 로마대학 피오렐리 교수는

    용암과 화산재가 식어서 굳어진 발굴현장 흙더미 사이에서

    이상한 형태의 빈 공간들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피오렐리는 이 의문의 공간에 주목해 석고를 부어 보았고

    석고가 굳은 다음 주변의 흙을 긁어내자 빈 공간을 채운 놀라운 형태가 드러났다.

     

     

    이렇게 빈 공간으로 남아있던 것은 폼페이 최후의 날 죽어간 사람들의 형태의 기억. 

     

     

     

    * 안토니오 바로네 박사 | 폼페이 고고학 관리국

      

    "화산폭발 때 생성되는 화산재가 희생자들의 피부를 완전히 덮게 됩니다.

    시간이 많이 흐름에 따라 화산재는 굳게  되고 고유의 형태를 갖게 하죠. 동시에 굳은 화산재 내부의 육체는 썩게 되어 빈 공간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곳 폼페이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화산폭발로 희생된 사람들과 동물들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의 석고 캐스트로 복원할 수 있게 된 것이죠. "

     

     

     

     

    폼페이 유적으로 구글링을 하면 끝도 없이 나오는 인간도 아니고 조각도 아닌 기묘한 형상들은 이렇게 후세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저택 안에 몸을 구부리고, 애인을 보호하듯이 안고, 계단 위를 걷다가, 마차를 몰다가 쓰러져간 사람들이

    영혼도 육체도 없이, 그저 형태의 기억만 보존되어 지상에 남아있게 된것이죠.

     

     

     

     

     

     

     

     

     

     

    제가 폼페이를 둘러보던 그 날도 깊은 여름이었고

     

    소란한 관광객들조차 흩으릴 수 없는  무겁고도 평화로운 적요함이 도시 전체를 덮고 있었습니다.

    길에서 조금 떨어진 풀숲위에 놓인 돌벤치는 2000년 후의 인류인 제게

    같은 호흡으로 그들의 공간을 돌아볼 잠시의 시간과 여유를 제공해주었습니다.

     

    황금빛으로 시들은 잡풀들이 자랑도 수치도 없이 담백하게 빛나고

    하늘도 적막한 도시도 관광객들도 모두 저마다의 의미 속에 본질로 침잠해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탈리아 화가이자 조각가인 밈모 팔라디노Mimmo Paladino는 이 폼페이인들의 형상에서 받은 영감을 많은 작품에서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Artist: Mimmo Paladino, Italian (1948 - )
    Title: Ex-Giganti All'alba
    Year: 1982
    Medium: Etching, Aquatint, Drypoint, Stucco, signed and numbered in pencil

     

     

     

     

     

     

     

    The sculptures of Mimmo Paladino around the fountain

    The MART of Rovereto, inaugurated December 15th 2002

     

     

     

     

     

     

     

     

     

    Dormienti a Villa Pisani

     

     

     

    La montagna di sale Napoli

     

     

     

    출처>EBS, google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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